� 장마 전, 원주의 동서울CC에서 보낸 하루 (12번째 라운드)
장마가 시작된다는 예보를 들은 날, 잠깐의 틈을 타 원주 동서울 CC로 향했다. 낮 12시, 햇살과 구름이 어우러진 정오의 티타임. 골프몬을 통해 예약했더니, 그린피는 약 6만원, 카트비는 2만5천원. 부담 없는 가격에 주간 서비스홀까지 포함된 구성. 초보자인 내겐 이런 기회가 꽤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동서울 CC는 1990년대 중반에 지어진 구장이라 전체적으로는 조금 낡은 느낌이었지만, 코스는 짧고 초보자가 연습하기에 알맞은 구조였다. 특히 서비스홀로 운영되는 주간 파3홀은 이 구장의 숨은 매력이었다.
이날은 조인 라운딩. 은퇴한 부부, 그리고 나처럼 혼자 골프 치러 오신 한 분과 함께 라운드를 돌았다. 낯선 만남이었지만, 세 분 모두 성격도 좋고 매너도 훌륭해서 오히려 마음이 더 편안해졌다. 특히 은퇴한 아저씨 한 분은 내 스윙을 유심히 보시더니 이것저것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다.
"힘주지 말고 손 위주로 부드럽게, 그러다 보면 몸도 따라온다"
그 한마디가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 덕분에 몇 번 자세를 고치고 나니 스윙이 한결 자연스러워졌다. 마지막 홀에 이르러서는 폼이 한껏 올라와 티샷이 대부분 똑바로 뻗어나갔다. 기록은 따로 남기지 않았지만, 지난번 108타보다는 확실히 몇 타는 줄었을 거란 확신이 들었다 (아저씨 감사합니다)
집에서 출발해 고속도로를 타면 약 1시간 10분 거리. 무더위에 몸은 피곤했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조인 라운드의 여운은 오랫동안 남았다. 혼자가 아닌, 함께라서 더 좋았던 하루. 다음에도 또 이런 만남이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