먕씨의 하루, 그리고 나고야

아이스 카페라테

by Myang

12월의 구름이 많아 흐린 금요일 오후.

매주 금요일은 집에서 뒹굴뒹굴하는 날이다. 백수가 되면서 정한 나름의 규칙이라고나 할까?

평일 중 하루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서 멍하게 뒹굴뒹굴하리라 결심했었다.

그게 바로 금요일이다.

그래서 금요일에는 외출을 하지 않는다. 집안일도 쉰다. 진정한 백수의 날이다.

하지만 오늘은 외출을 강행했다.

다음 주 월요일에 한국에서 친구가 놀러 오기 때문에 미리 확인할 것들이 있어서 외출을 하게 됐다.

목적 없이 걸었던 길을 목적을 갖고 걸으니 눈에 보이는 것들이 달라졌다.

좀 더 자세히 보게 되고 지도도 확인하고 길도 확인하고 건물도 확인하고.

뭔가 정리가 된다고 해야 하나?

변화를 인지하게 되면서 다음부터는 작은 것이라도 목적을 만들어서 외출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고야를 제대로 알아봐야겠다는 마음가짐과 함께.


집에 가는 길에 나고야의 명물인 나나짱이 있는 곳을 지나가게 되었고, 늘 궁금했던 나나짱 바로 옆에 있는 작은 카페 "Double Tall Cafe"에 가보기로 했다.

며칠 전에 우연히 구독을 하고 있는 아이치현에 살고 있는 유투버가 이 카페를 소개하는 영상을 보았고, 내가 좋아하는 아이스라테가 맛있다고 해서 갑자기 너무 와보고 싶어졌다.

설레는 마음으로 아이스 카페라테 한잔을 주문하고 기다렸다.

카페는 아주 작았다. 직원분과 단둘이 있었다. 조용한 카페에 앉아 주문한 커피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카페 안을 사진으로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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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주문한 커피가 나왔다. 내가 상상하던 맛과는 조금 달랐지만 그래도 맛있었다.

조금 뒤 손님 한분이 들어왔고 드립커피를 주문헀다.

드립커피가 준비되는 동안 작은 카페 안이 커피 향으로 가득 찼다. 잔잔한 음악과 은은한 커피 향과 고소한 커피를 마시며 멍한 시간을 가져본다.

완벽한 휴식이다. 작은 카페의 매력이지.

커피를 다 마시고 직원분에서 인사를 하며 카페를 나왔다.

짧지만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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