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아이스크림
쌀쌀한 날이다.
햇살은 너무 좋은데 바람이 강하다.
오늘은 패딩을 입어줬어야 하는데.. 코트를 입고 나온 나를 잠시 질책해 본다.
임시방편으로 가방에서 목도리를 꺼내 휘휘 감아본다.
목이 따뜻하니 한결 따뜻해진 느낌이 든다.
토요일 오후, 남편과 함께 외출을 했다.
오랜만에 나고야 쇼핑의 중심지 "사카에"에 가기로 했다. 주말에 사카에에 가는 게 얼마만이지?
사카에는 평소에도 사람이 많다. 주말에는 특히 더 많다.
그래서 여행자가 아닌 나로서는 주말에 사카에에 가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카에는 쇼핑의 중심지여서 다양한 매장들과 백화점, 쇼핑몰 등이 밀집되어 있어서 쇼핑을 해야 할 때는 갈 수밖에 없는 곳이다.
바로 오늘이 그런 날이다.
역시나 사카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연말이라 그런가?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았다.
남편이 출퇴근용으로 맬 백팩을 새로 사고 싶다고 해서 온 것인데 어느새 나도 모르게 내 가방을 보고 있었다.
너무나 적극적으로 내 가방을 고른 나, 이런 나를 남편은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고 한다.
결국 우리는 각자 가방을 하나씩 손에 들고 매장을 나왔다.
쇼핑을 하고 나니 뭔가 군것질을 하고 싶어졌다.
어찌어찌하다 보니 이른 점심을 먹고 나온 탓에 슬슬 배꼽시계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 같다.
어디를 갈까 생각을 하다 지난번 오스상점가에서 먹으려고 했지만 문을 닫아서 먹지 못했던 고구마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겨울의 고구마는 너무 맛있다.
우리가 간 곳은 "IMOMI"라는 고구마 간식을 파는 가게이다.
오스 상점가의 중간즈음 위치해 있는 작은 가게인데 고구마로 된 다양한 간식들을 팔고 있다.
메뉴도 여행지답게 한국어, 일본어, 영어로 준비되어 있어서 주문도 편하게 할 수 있다. 물론 카드 결제도 가능.
모양도 너무 이쁜 고구마 아이스크림을 받아 들었다. 사진을 안 찍을 수 없는 비주얼이다.
아이스크림에 올려진 맛탕은 단맛의 극강을 보여주었다. 이렇게 달달할 수 있나? 싶을 정도였다.
역시 먹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달달함을 충전하고 다시 힘을 내서 집으로 돌아가보자.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역시 일본의 겨울은 해가 짧다.
서둘러 돌아가서 따뜻한 국물에 저녁을 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