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장. 아브라함과 사라와 하가르 그리고 두 아들

by 티나부

아브라함에게는 두 아들 이스마엘과 이사악이 있었다. 그리고 두 아내가 있었다.


구십 살이 가깝도록 아브람과 사라이(훗날 아브람은 아브라함으로 사라이는 사라가 된다)에게는 자손이 없었으나 하느님께서는 하늘의 별만큼 많은 자손을 약속하셨기에 사라는 자신의 이집트인 여종 하가르를 아브라함에게 아내로 주었다.


사라이는 아브라함에게 말하였다. "여보, 주님께서 나에게 자식을 갖지 못하게 하시니, 내 여종과 한자리에 드셔요. 행여 그 아이의 몸을 빌려서라도 내가 아들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르잖아요." 아브람은 사라이의 말을 들었다. 그리하여 아브람의 아내 사라이는 자기의 이집트인 여종 하가르를 데려다, 자기 남편 아브람에게 아내로 주었다. (창세기 16장 2절, 3절)


그리하여 하가르는 아들을 낳았는데 그의 이름이 이스마엘이다.

사라이는 창조주 하느님의 말씀이 이루어지도록 나름의 인간적인 노력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스마엘이 열네 살 되었을 때 사이라도 아들 이사악을 낳았다.


이사악이 젖을 떼던 날 아브라함은 큰 잔치를 베풀었다. 그런데 사라는 이집트 여자 하가르가 아브라함에게 낳아 준 아들이 자기 아들 이사악과 함께 노는 것을 보고, 아브라함에게 말하였다. "저 여종과 그 아들을 내쫓으세요. 저 여종의 아들이 내 아들 이사악과 함께 상속을 받을 수는 없서요. 그 아들과 자기 아들이므로 아브라함에게는 이 일이 무척이나 언짢았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다. "그 아이와 네 여종 때문에 언짢아하지 말라. 사라가 너에게 말하는 대로 다 들어주어라. 이사악을 통하여 후손들이 너의 이름을 물려받을 것이다. 그러나 그 여종의 아들도 네 자식이니, 내가 그도 한 민족이 되게 하겠다." (창세기 21장 8절~13절)


아브라함은 하가르에게 빵과 물 한 가죽 부대를 주고 이스마엘과 함께 내보냈다. 하가르는 아들 이스마엘과 브에르 세바 광야에서 헤매게 되었고 가죽 부대의 물도 다 떨어져 버렸다.


"활 한 바탕 거리만큼 걸어가서 아기를 마주하고 주저 않았다. '아기가 죽어 가는 꼴을 어찌 보랴!'하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이렇게 그는 아기를 마주하고 주저 않아 목 놓아 울었다. (창세기 21장 16절)


François-Joseph Navez - 자작, Michel wal, 1820


나는 이 이야기를 읽으며 흔한 옛 TV드라마를 보는 것 같았다.

사라이는 임신한 하가르를 구박하고 그 구박을 피해 하가르는 임신한 몸으로 도망을 간다. 천사가 나타나 하가르에게 다시 돌아가라고 달랜다. 하가르가 아들을 낳고 훗날 사라이도 아들을 낳았다. 사라이는 장자인 이스마엘이 장자로서 상속을 받게 될 것을 걱정하여 아브람에게 이제는 하가르와 이스마엘을 내쫓으라 요구한다. 또 순종적인 아브람은 하가르와 이스마엘에게 겨우 빵과 물 한 부대만 주고는 광야로 내쫓아버린다.


이 모든 사건의 시작은 사라의 선택이었다. 자신의 종을 주어 아브라함이 첫째 아들을 얻게 한 것도 사라였고, 그 종과 아들을 내쫓는 결정을 내린 것도 사라였다.

그리고 빵과 물만 주고 하가르와 이스마엘을 내쫓은 아브라함의 태도는 내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하가르는 아무런 결정 권한이 없었다. 하가르와 그의 아들의 삶이 모두 사라에게 달려있는 것처럼 보여 안타깝게 느껴졌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다. "그 아이와 네 여종 때문에 언짢아하지 마라. 사라가 너에게 말하는 대로 다 들어주어라. 이사악을 통하여 후손들이 너의 이름을 물려받을 것이다. 그러나 그 여종의 아들도 네 자식이니, 내가 그도 한 민족이 되게 하겠다. (창세기 21장 12절, 13절)


무책임하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아브라함은 하느님의 약속을 굳게 믿고 있던 것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빵과 물만 주어 하가르와 이스마엘을 광야로 내보냈지만 그 두 사람을 온전히 하느님의 손에 맡긴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되었다.


사라와 아브라함의 다른 점은 이것이다.

사라는 자신의 힘으로 하느님의 말씀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사라가 바라는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하지만 아브라함은 하느님의 말씀에 충실했다. 말씀을 듣고 겸손하게 그 뜻에 따랐다. 그리고 하느님의 약속에 대한 강한 믿음이 있었다.

사라는 자신의 힘을 사용했고 아브라함은 신이 힘을 쓰실 수 있게 했다.

어쩌면 신은 하가르와 이스마엘을 사라의 손이 닿지 않은 곳으로 피신시키시어 이사악과 이스마엘이 각자의 민족을 이루게 하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느님께서 아이의 목소리를 들으셨다. 그래서 하느님의 천사가 하늘에서 하가르를 부르며 말하였다. "하가르야, 어찌 된 일이냐? 두려워하지 마라. 하느님께서 저기에 있는 아이의 목소리를 들으셨다. 일어나 가서 아이를 들어 올려 네 손으로 꼭 붙들어라. 내가 그를 큰 민족으로 만들어 주겠다." 그런 다음 하느님께서 하가르의 눈을 열어 주시니, 그가 우물을 보게 되었다. 그는 가서 가죽 부대에 물을 채우고 아이에게 물을 먹였다. 하느님께서는 그 아이와 함께 계셨다. 그는 자라서 광야에 살며 활잡이가 되었다. 그는 파란 광야에서 살았는데, 그의 어머니가 그에게 이집트 땅에서 아내를 얻어 주었다. (창세기 21장 17절~21절)


가여운 하가르와 이스마엘을 신은 보호하고 계셨다. 이스마엘은 아랍인들의 조상으로 보는 인물이다.


절망과 희망은 어쩌면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 아닐까...







keyword
월요일 연재
이전 14화13장. 롯의 두 딸과 아브라함의 고난 극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