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가족을 떠나보내고 나면 장례 절차만으로도 정신이 없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조금 지나면 현실적으로 맞닥뜨려야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바로 부모님의 재산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저 역시 몇 년 전 아버지를 떠나보내면서 이 과정을 겪었습니다.
당시에는 어떤 예금이 있는지, 혹시 빚은 없는지조차 알 수 없어 막막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처럼 사전에 파악하지 못하면 상속 과정에서 불필요한 혼란을 겪게 됩니다.
재산 조회는 단순히 남겨진 자산을 찾는 절차가 아닙니다.
경우에 따라 채무가 함께 존재할 수 있고, 이를 모른 채 단순승인을 하게 되면 예상치 못한 빚까지 떠안을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고인의 재산을 정확하게 조회하고, 상속 방식을 결정하는 것은 남은 가족의 권리와 책임을 지키는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돌아가신 부모님 재산 조회 하러가기
상속 재산 조회를 위해서는 반드시 사망신고가 완료되어야 합니다.
주민센터에서 가족관계등록부와 사망진단서를 제출하면 되고, 이 절차가 끝나야 상속인으로서 법적인 권리를 행사할 수 있습니다.
저도 사망신고 이후에야 금융감독원이나 정부24를 통해 재산 조회를 신청할 수 있었습니다.
민법에 따라 상속의 우선순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1순위: 직계비속(자녀)
2순위: 직계존속(부모)
3순위: 형제자매
4순위: 4촌 이내 방계혈족
상속권자는 이 범위 안에 포함된 사람이며, 이들이 재산 조회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행정안전부에서 운영하는 안심상속 원스톱 서비스는 고인의 재산과 채무를 통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가까운 주민센터를 방문하거나 정부24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
금융 거래 내역 (예금, 보험, 대출 등)
토지 및 건물 소유 여부
자동차 등록 현황
세금 체납 여부
연금 수급 여부
저의 경우에도 이 서비스를 통해 예상치 못한 보험 가입 내역을 확인할 수 있었고,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보통 신청 후 1~2주 정도가 소요됩니다. 여러 기관의 정보를 취합해야 하기 때문에 즉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금융감독원의 상속인 금융거래 조회 서비스를 통해 고인의 예금, 대출, 신용카드 사용 내역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이 서비스를 통해 아버지 명의의 소액 예금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보험은 가족이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명보험이나 자동차보험, 실손보험 등이 대표적입니다.
간혹 예상치 못한 보험금이 지급되는 경우도 있으니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증권사 계좌가 개설되어 있는지, 주식이나 펀드가 보유되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이는 한국예탁결제원 등을 통해 조회할 수 있습니다.
고인 명의의 토지나 건물 소유 여부는 등기부등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 등기소 사이트에서 공인인증서를 이용하면 바로 열람이 가능합니다.
자동차 등록원부를 발급받으면 고인 명의의 차량 소유 여부와 압류·저당 설정 여부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희 가족은 아버지 명의의 오래된 차량이 그대로 등록되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재산이 많아 보이더라도 대출, 세금 체납 등 채무가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세무서에서는 체납 세액 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금융기관을 통해 대출 내역을 조회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이 과정에서 아버지 명의의 소액 대출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를 상속 절차에서 고려해야 했습니다.
재산과 채무를 확인한 후 상속인은 다음과 같은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고인의 재산과 채무를 모두 상속받는 방식입니다.
상속받은 재산의 한도 내에서만 채무를 갚는 방법입니다. 빚이 재산보다 많을 가능성이 있을 때 안전한 선택이 됩니다.
재산과 채무 모두 상속받지 않는 방법입니다. 상속포기를 하면 차순위 상속인에게 권리가 넘어갑니다.
부모님의 재산 조회는 단순히 경제적 자산을 확인하는 과정이 아닙니다.
남은 가족이 예기치 못한 채무를 떠안지 않고, 공평하고 합리적으로 상속 절차를 밟기 위한 준비 과정입니다.
실제로 경험해 본 결과, 안심상속 원스톱 서비스와 금융감독원 조회, 등기부등본 열람 등 여러 방법을 종합적으로 활용해야 놓치는 부분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간을 지체하지 않는 것입니다.
장례가 끝나고 며칠이 지나면 마음은 여전히 무겁지만, 재산 조회 절차를 빠르게 시작하는 것이 가족 모두의 권리를 지키는 길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