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가족을 떠나보내고 나서 가장 힘들었던 일 중 하나는 단순히 장례 절차를 치르는 것만이 아니었다.
시간이 조금 지나고 일상이 회복되는 듯 보일 때, 남겨진 행정적인 일들이 연이어 찾아왔다.
특히 은행 통장과 카드 정리 문제는 생각보다 복잡했고,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부딪히다 보니 더 큰 피로감을 주었다.
나는 직접 은행과 카드사를 방문하며 사망자 금융 계좌를 정리하는 과정을 겪었고, 그 경험을 통해 무엇이 필요하고 어떤 절차를 따라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다.
이 글에서는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망자 통장 및 카드 정리 절차, 필요한 서류, 그리고 효율적으로 준비하는 방법을 정리해 보았다.
�사망장 통장 및 카드 해지 신청하러가기
가까운 이의 죽음을 경험하면 마음은 무겁고 생각은 흐릿하다. 그런데도 행정적인 절차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사망자의 통장과 카드가 그대로 남아 있으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긴다.
첫째, 자동이체가 계속 빠져나가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한다. 둘째, 카드가 도난당하거나 악용될 위험이 존재한다. 셋째, 상속 절차에서 재산 파악이 누락되면 가족 간 분쟁이 생길 수도 있다.
나 역시 처음에는 단순히 "통장만 해지하면 되겠지"라는 가벼운 생각을 했다. 그러나 막상 은행에 문의하니 이 과정이 상속재산 정리의 일부라는 설명을 들었고,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님을 깨달았다.
사망 사실이 확인되면 가장 먼저 거래 은행에 알려야 한다.
은행에서는 사망진단서나 제적등본 같은 서류를 제출해야 계좌 정지가 가능하다.
이 계좌 정지는 단순한 해지가 아니라 상속 절차가 끝날 때까지 출금이 제한되는 동결 상태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
은행은 법적으로 누가 상속인인지 확인하기 위해 가족관계증명서, 기본증명서 등을 요구한다.
나의 경우 형제자매가 모두 상속인으로 확인되었고, 모든 상속인의 동의가 있어야만 해지 및 잔액 인출이 가능했다.
내가 준비했던 서류는 다음과 같다.
사망진단서 또는 제적등본
기본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
상속인 전원의 신분증
인감증명서 및 인감도장
이 서류들이 갖춰져야만 은행 창구에서 통장 해지 절차가 진행된다.
처음에는 서류 하나를 빠뜨려 두 번이나 은행을 다시 방문해야 했는데, 미리 확인하지 않은 탓에 시간과 에너지를 더 들여야 했다.
사망자가 사용하던 카드가 있다면 즉시 카드사 고객센터에 사망 사실을 알려야 한다.
내가 경험한 카드사는 통화를 하자마자 카드 사용을 정지시켰고, 이후 필요한 서류를 안내해주었다.
카드 해지는 통장보다 비교적 간단하다. 보통은 다음의 서류가 필요하다.
사망진단서 또는 제적등본
가족관계증명서
상속인의 신분증
다만 사망자의 카드에 연체금이나 미결제 금액이 남아 있다면, 상속재산 분할 과정에서 처리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망자의 통장과 카드를 단순히 없애는 것이 목적이라면 해지 절차만 밟으면 된다.
하지만 계좌에 잔액이 남아 있거나 카드 포인트가 쌓여 있는 경우, 이는 상속재산으로 포함된다. 따라서 상속인 전원의 동의 없이는 정리할 수 없다.
내가 알게 된 중요한 사실은 채무가 있는 경우였다.
만약 상속인이 상속포기를 하거나 한정승인을 신청했다면, 은행과 카드사는 법원의 결정문을 요구한다.
단순히 가족관계 서류만으로는 정리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내가 직접 겪으면서 느낀 가장 큰 어려움은 세 가지였다.
상속인 전원의 동의가 필요해 가족들이 시간 맞춰 모이기 힘들었다.
서류의 종류가 너무 많아 빠뜨리기 일쑤였다.
사망자의 계좌에 채무가 남아 있으면 더 복잡해졌다.
한 번은 인감증명서를 놓치고 은행에 갔는데, 창구 직원이 "이 서류 없이는 진행이 안 된다"고 해서 다시 발급받아야 했다. 그날 하루는 헛걸음이었고, 그때의 허탈함이 아직도 기억난다.
이 과정을 조금이라도 수월하게 하기 위해 몇 가지 팁을 정리해본다.
사망자가 남긴 통장, 카드, 보험, 증권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나는 우편물, 문자, 통장 잔고 내역을 모두 살펴보며 정리했다.
정부24 사이트에서 가족관계증명서, 기본증명서, 제적등본을 온라인 발급할 수 있다. 미리 묶어서 출력해 두면 은행을 여러 번 가지 않아도 된다.
금융감독원 파인을 통해 사망자의 금융 거래를 조회할 수 있다. 은행, 보험, 증권 계좌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어 누락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사망자의 통장과 카드 정리는 단순히 행정적인 절차를 넘어, 남은 가족이 고인을 떠나보내는 또 다른 과정이다.
처음에는 막막했지만, 필요한 서류와 절차를 차근차근 밟으니 조금씩 길이 보였다.
무엇보다 은행이나 카드사마다 세부 요구사항이 다를 수 있으니, 방문 전에 반드시 전화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나는 이 점을 미리 알았다면 불필요한 재방문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과정을 겪는 모든 이들이 조금이라도 덜 혼란스럽게 정리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