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은 경북 내륙의 중심부에 위치한 도시로, 대구와 포항을 잇는 교통의 요지이기도 하다. 산업단지와 농업이 공존하는 이곳은 다양한 지역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도시다. 특히 시외버스터미널은 영천을 오가는 이들에게 중요한 출발점이자 도착점이다. 최근 업무차 영천을 방문하면서 터미널을 이용한 경험이 있었는데, 이를 통해 영천 시외버스터미널의 시간표와 이용 팁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처음 영천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했을 때 느꼈던 인상은 ‘깔끔함’이었다. 오래된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내부는 정돈되어 있었고, 승객들이 대기하는 공간에는 자연광이 은은하게 들어왔다. 규모가 아주 크지는 않지만, 중소도시 터미널로서는 알맞은 크기였다. 매표창구 앞에는 여러 행선지가 적힌 시간표가 붙어 있었고, 각 노선의 출발 시각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대기실 한켠에는 자동 발권기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현금뿐 아니라 카드 결제도 가능했다. 요즘은 대부분 온라인 예매를 통해 승차권을 구매하지만,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으로 현장에서 표를 끊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특히 주말이나 명절 시즌에는 예매가 조기 마감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현장 발권 정보는 여전히 유용하다.
영천 시외버스터미널에서는 경북을 중심으로 다양한 노선이 운영되고 있다. 가장 이용객이 많은 노선은 대구행이다. 대구 동대구터미널까지는 약 40분 정도가 소요되며, 오전 6시대 첫차부터 밤 10시 무렵 막차까지 약 20~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포항행 노선도 꾸준히 이용되는 편이다. 영천에서 포항까지는 약 1시간 20분 정도 걸리며, 오전 7시 첫차를 시작으로 하루 10회 이상 운행된다. 포항을 거쳐 울산까지 가는 노선도 있으나, 배차 간격이 길어 미리 시간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한 서울행 고속버스는 하루 3회 정도 운행된다. 출발 시간은 대체로 오전, 오후, 그리고 저녁 시간대에 나뉘어 있다. 이 노선은 수도권 방문객이 많기 때문에 좌석이 일찍 매진되는 경우가 잦다.
그 외에도 경주, 안동, 김천, 구미 등 경북 주요 도시로 향하는 버스들이 수시로 운행된다. 도착지별 소요시간은 평균 1시간에서 1시간 30분 내외이다.
터미널을 이용하면서 느낀 점은, 영천은 중간 도시의 특성상 환승지로 활용하기에도 좋다는 것이다. 대구나 포항을 거쳐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시외버스터미널은 자연스럽게 지역 간 연결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것은 아침 일찍 출발하는 시간대를 이용하는 것이다. 오전 시간대에는 교통량이 비교적 적고, 도착지에서도 여유롭게 하루 일정을 시작할 수 있다. 반대로 오후 5시 이후에는 퇴근 시간대와 겹쳐 도로가 혼잡해지는 편이다.
또 하나의 팁은, 버스표를 미리 예매할 때 온라인보다 현장 발권이 유리한 경우도 있다는 점이다. 간혹 노선 변경이나 추가 배차가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 정보는 현장 매표소를 통해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명절이나 연휴에는 터미널 내 직원에게 직접 운행 상황을 묻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다.
영천 시외버스터미널을 처음 이용한 것은 봄이 시작되던 3월이었다. 대구에서 열리는 행사를 다녀오던 길이었는데, 예상보다 터미널 운영이 체계적이었다. 표를 발권한 후 대기실에 앉아 있을 때, 안내 방송이 정해진 시각에 정확히 나왔고 승객들은 질서 있게 승차했다. 터미널 주변은 상권이 형성되어 있어, 출발 전 간단히 식사를 하거나 커피를 마시기에도 적당했다.
또한 버스 내부는 청결했고 기사님들도 친절했다. 버스가 출발하기 전 승객들에게 안전벨트 착용을 안내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짧은 이동이었지만, 지역 터미널의 역할이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여행의 시작점’으로 느껴졌다.
이후 몇 차례 영천을 방문할 일이 있을 때마다 이 터미널을 이용했는데, 매번 비슷한 인상을 받았다. 규모는 작지만 체계적이고, 이용객의 편의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영천 시외버스터미널은 단순한 교통시설을 넘어, 지역과 지역을 잇는 연결점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버스 한 대가 떠나고 도착하는 그 반복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일상과 사연이 교차한다.
직접 이용해본 경험을 통해 느낀 것은, 터미널의 크기보다 ‘운영의 세심함’이 이용 만족도를 결정한다는 점이었다. 영천 터미널은 그 점에서 충분히 제 역할을 하고 있었다.
영천을 방문하거나 인근 지역으로 이동할 계획이 있다면, 출발 전 시간표를 한 번 더 확인하고, 여유 있는 마음으로 터미널을 찾아가길 권한다. 이 작은 터미널에서 시작되는 여정이 생각보다 더 따뜻한 기억으로 남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