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여행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렌터카를 이용한다. 공항에서 차를 빌려 목적지까지 바로 이동할 수 있는 편리함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몇 해 전, 일정상 운전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처음으로 제주 시내버스와 시외버스를 이용하게 되었다.
그때 우연히 알게 된 노선이 바로 282번 버스였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평화로를 따라 연결하는 이 버스는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여행의 한 장면이 되었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한라산과 곶자왈의 풍경은 렌터카로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제주도의 또 다른 매력이었다.
▶아래 사이트를 통해서 시간표 및 노선도를 확인하고 예매 까지 할수 있다
이 버스의 첫 번째 장점은 경제성이다. 렌터카를 이용하면 대여료, 유류비, 보험료, 주차비가 여행 경비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버스를 타면 거리비례 요금제가 적용돼 장거리 이동도 부담이 적다. 교통카드를 사용하면 현금보다 저렴하고, 환승 할인도 받을 수 있다. 특히 티머니나 캐시비 같은 교통카드는 제주에서도 대부분 사용 가능해 준비가 어렵지 않다.
두 번째 장점은 편리성이다. 282번 버스는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해 서귀포시외버스터미널까지 이어진다. 중간에 제주월드컵경기장, 동광검문소, 상창교차로 등 주요 거점을 지나가 여행 동선 짜기가 수월하다. 다른 노선으로 환승도 편리해 일정 중간에 목적지를 변경하기에도 좋다.
282번 버스의 시간표를 확인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가장 공식적이고 정확한 방법은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운영하는 제주 버스정보 시스템 웹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이다. 검색창에 ‘제주 버스정보 시스템’을 입력해 접속한 뒤, ‘버스 노선’ 메뉴에서 282를 검색하면 노선도와 시간표, 실시간 위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 앱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카카오버스나 네이버 지도 앱을 설치하고 282번을 검색하면 실시간 도착 정보와 노선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현재 위치와 가까운 정류장을 자동으로 찾아주는 기능이 있어 여행 중에도 유용하다.
마지막으로, 직접 정류장에 비치된 시간표를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다만, 기상 상황이나 도로 사정에 따라 시간표가 변경될 수 있으므로 출발 전 최신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 버스는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해 평화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 서귀포시외버스터미널까지 운행한다. 평화로는 중산간 지역을 가로지르며, 양쪽으로 한라산 자락과 제주 특유의 숲, 들판이 펼쳐진다. 특히 봄과 가을에는 계절의 변화가 고스란히 전해져 창밖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절반은 완성된다.
노선은 완행 형태이므로 주요 거점 외에도 여러 정류장을 거친다. 따라서 여행 목적지와 가까운 정류장을 사전에 파악하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 실시간 버스 위치를 확인하면 중간 경유지에서도 편하게 승하차할 수 있다.
제주 버스 요금은 거리비례제로 운영된다.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서귀포시외버스터미널까지 전 구간을 이동할 경우 장거리 요금이 부과되지만, 교통카드를 사용하면 현금보다 저렴하다. 버스 탑승 시와 하차 시 모두 단말기에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하며, 하차 시 태그를 하지 않으면 환승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없다.
현금 결제도 가능하지만, 장기간 여행이라면 교통카드를 미리 충전해 두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충전은 편의점이나 버스터미널, 일부 대형 마트에서도 가능하다.
282번 버스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여행 계획을 세밀하게 짜야 한다. 시간표를 확인하고, 숙소와 가까운 정류장을 중심으로 동선을 구성하면 효율적이다. 특히 성수기에는 버스가 혼잡할 수 있으므로, 혼잡 시간대를 피해 이동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제주시외버스터미널과 서귀포시외버스터미널을 기점으로 다른 노선과의 환승이 가능하다. 이를 활용하면 더 많은 관광지를 버스로만 다녀올 수 있다. 짐이 많을 경우 터미널의 짐 보관 서비스를 이용하면 편하게 여행할 수 있다.
282번 버스는 기상 상황과 교통 사정에 따라 운행 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여행 전 최신 시간표와 실시간 위치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버스 탑승 전 교통카드 잔액을 점검하고, 부족할 경우 미리 충전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또한, 버스 안에서는 안전을 위해 손잡이를 잡고 이동하며, 큰 소리로 통화하거나 음악을 듣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쓰레기는 반드시 하차 후 지정된 장소에 버려야 한다.
282번 버스는 제주의 두 중심지를 평화로로 연결하는 중요한 노선이다. 단순히 A에서 B로 이동하는 수단이 아니라, 제주라는 섬을 더 깊이 느낄 수 있는 여행의 한 방법이다. 운전을 하지 않아도, 창밖에 스치는 풍경을 눈에 담으며 여유롭게 이동하는 경험은 제주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하게 한다. 다음 제주 여행에서는 282번 버스를 타고 평화로를 달려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