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면직 후 공시생이 된 남편과의 사랑의 대화

공시생 남편을 위한 새댁의 맞춤형 합격전략

by 글임자
문제의 코피 한 잔

< 사진 임자 = 글임자 >


이제 겨우 신혼여행을 마친 후였으므로, 이쪽 집이나 저쪽 집에서 사실을 알게 되면 충격을 받을 예상도 했지만, 자신의 의원면직을 끝까지 진심으로 뜯어말리는 직원들의 충고도 고마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고의 여지도 없이 그 길에서 벗어나 버릴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누가?

같은 방에서 사는 공시생 남편이 말이다.


자신은 국가직 점수도 높이 받고 합격을 했으므로, 이제 수험생활 벗어난 지 1년 반 정도밖에 안되었으므로, 아직 머릿속에 남아 있는 게 있단다.

도대체 남아있다는 그게 뭔지 나는 항상 궁금했다.

조금이라도 남아있을 때 해야지 더 늦어지면 머리도 굳을 것이고 의지도 약해질 것이며 어영부영하다가 마지못해 꾸역꾸역 우체국으로 출근을 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런 거 다 필요 없고,

"난 교행 시험 붙을 자신 있어!"

라며 하도 큰소리치길래 완전히 믿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뭔가 나름 계획이 있을 텐데 알아서 하겠지.'

하는 마음에 나중에는 나도 더 이상 잔소리라든지 간섭이라든지 그런 건 최대한 하지 않았다.

내 앞가림하기도 바빴다.

한두 살 먹은 애도 아니고 남편 나이도 내일모레가 서른인데 내가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도 그렇고 정 필요하다 싶을 때만 끼어들자.

자기의 일은 스스로 하자, 스스로 어른이.


그러면서 남편은 당분간 휴식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그런 여유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

본격적으로 수험 생활을 다시 하기 전에 머리를 비우고 시작하겠단다.

그러다가 그나마 얼마 안 남아있는 거 다 비워질라.


이미 다 비워낸 거 아니었어?

벌써 며칠이 지났는데?

일을 그만둔 건 1월 중순 정도였고 남편이 알아본 2011년 교육행정 시험 일정은 마침 그 해 10월엔가 있다고 한다.

너무 빠듯하지 않을까나?

무리 아냐?

아무리 공부를 계속하던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동안 아예 손을 놓았는데 쭉 공부해 온 사람들하고 비교해 보면 밀리지는 않을까?

그는 무조건 자신 있단다.

설마 문제라도 유출된 걸까?

그이 집안이 그 정도 능력이 있는 집이었나?

사기결혼 당했나?


내가 말했잖아.

자신감으로 공시생 인생 사는 거 아니고 자신감이 합격하게 해주는 게 아니라 무조건 커트라인 점수 안에 들어야 한다고.

그리고 이왕이면 더 안전하려면 그 커트라인보다 2-3점은 더 높아야 한다고.

이왕 하는 거 그냥 수석을 해 버리라고, 사방팔방에 현수막도 걸어줄 의향 있으니까, 이참에 뭔가 보여줘 봐.


도대체 뭘 믿고 저러는 걸까 싶게, 이해가 안 될 정도로 자신감에 넘치는 남편을 보며 나는,

'혹시 나 몰래 다른 시험도 미리 봐서 합격했던 거 아냐?'

그런 생각까지도 들었다.

혹시 능력자?

살아보니 그쪽은 아닌 것 같은데.

내게 접근하던 그 방법대로 또 다른 시험 보고 다른 공무원 카페에서 다른 여자에게

'너 때문에 떨어졌다.'

이러면서 쪽지 보내고 있는 거 아냐?


말은 자신 있게, 그러나 행동은 그렇지 않게.

사람이 일관성이 있어야 하거늘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걸까.

내일 당장 교행 시험을 보더라도 붙을 자신이 있는 것처럼 자신 있게 말하는 것과는 달리 행동은 마치 30년 공직생활을 마치고 엊그제 정년퇴직한 60대 아저씨 같은 여유로운 모습에 내 마음은 마구 널을 뛰었다.


'그래, 저렇게 자신 있다니 정말 크게 한 건 하겠구나.'

싶다가도,

당분간은 본격적인 수험생활에 앞서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기간을 갖겠다(=우선 좀 놀아보겠다)고 하니

'도대체 그 꿍꿍이가 뭘까, 1분 1초가 아까운 시간에?'싶었다.

대체 뭘 믿고?

내가 또 모르는 다른 게 있는 건가?

용한 집이라도 찾아가 봐야 하나?


당분간 추스르겠다는 그 몸과 마음 백골이 진토 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할 때까지 추스르고만 있을 거요?

시작을 해야 할 것 아닌가.

대체 그 공시생 생활은 언제부터 시작이 되는 거냐고요.

큰소리나 뻥뻥 치지 말든가.

그래도 본인 가족들에게 했듯이 나한테까지 일 그만둔 걸 거짓말로 휴직했다고 하지 않고 사실대로 그만두었다고 말한 게 어디냐.

아주 나쁜 사람은 아닐 거다.

그렇게 생각해야 정신 건강에 좋다.

내가 진단하고 내가 치료한다.


남편은 슬슬,

문제집을 사겠다.

돈 좀 주라.

인강 좀 들어야겠다.

돈 좀 주라.

도서관에서 코피 한 잔 뽑아 먹고 싶은데 돈이 없다.

돈 좀 주라.


그 돈 나도 없다.

나도 이제 발령받아 일한 지가 겨우 1년 조금 넘어갔을 때다.

지방직 일행 9급으로 임용된 지 1년 조금 넘은 사람이 살림은 두 배로 늘어났는데, 식구도 한 명 더 늘었는데 월급은 그대로라 나도 뾰족한 수가 없다.

2009년 당시 내 월급이 아마도 실수령액이 120만 원 정도였던 것 같다.

아무리 많아도 130만 원은 안 넘었을 것이다.


내가 당시 적금을 넣고 있었는데 매달 '812,000원'을 떼어서 다른 은행에 맡긴 상태였다.

그 전년도에 처음 임용됐을 때부터 넣고 있던 적금을 별생각 없이 쭉 이어갔다.

남편은 생겼는데, 그가 벌이는 없어졌는데도 결혼 후에도 나는 저 금액을 매달 적금에 넣고 있었다.

부부공무원으로 맞벌이하며 신혼 생활을 시작할 거라고만 생각했지 결혼한 지 단 일주일 만에 그가 사직서를 덥석 내버릴 거라고는 꿈에도 상상 못 했었으니까.


실수령인 내 월급에서 얼른 빼기를 해보자.

도대체 얼마가 남지?

통신비, 아파트 관리비, 행정공제회, 버스비, 가장 중요한 공무원으로서의 품위 유지비 등등 이런 것들을 제외하면 진짜 나도 거짓말 안 하고 남는 돈이 없다.

처음에 남편이 일을 그만두겠다 했을 때는 이런 부분까지는 미처 생각 못 했다.


그런데 막상 한 사람 월급으로만 생활하려고 하니 빠듯해도 너무 빠듯한 것이다.

물론 너무 큰 금액을 적금에 갖다 바친 타격이 크다.

공부하겠다는데, 나야 있으면 주고 싶지.

책도 사서 보고 인강도 원 없이 보라고.

그저 공부만 열심히 해 다오.

바라는 것은 그뿐이오.


마음 같아선 노량진에라도 새벽 첫차 태워 올려 보내고 싶다.

오히려 그렇게 안 보고 사는 게 공부하는 데는 더 도움이 될지 모른다.

붙기 전에는 절대 돌아오지 않겠다는 각서를 첨부해도 좋으리라.

할 거면 제대로 하고, 안 할 거면 마는 거다.


하지만 남편은

"줄 돈이 없다."

라는 내 말에 너무 서운해했다.

"아니 다른 것도 아니고, 공부하겠다는데 어쩌면 그럴 수가 있어? 공부도 돈이 있어야 하는 건데. 알잖아? 해본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나야말로 '아니'다.

"그 말 잘했네. 자기야말로 공무원 9급 월급 받아 본 사람이 왜 그래? 내가 있는데도 안 줘? 내 월급 뻔한 거 알잖아? 그런 것도 예상 못 하고 그만둔 거야?"

"그래도 너무 하는 거 아냐? 책을 사야 공부를 하지."

"없는 걸 어떡해 그럼?"


나도 참 단순했다.

돈이 없으면 없는 대로 그냥 공부하면 되겠거니 했던 거다.

남편 말도 일리는 있다.

보고 공부할 게 있어야 공부를 하지.

하지만 나도 줄 게 있어야 주지.

나는 아낌없이 주는 아내가 아니었다.

백만 원 남짓한 공무원 월급으로 근근이 살아가야 하는, 더는 줄 게 없는 대한민국 9급 1호봉 경력을 막 넘긴 아내였을 뿐.


그럼에도 내 적금을 깨고 싶지 않아서, 끝까지 그거라도 깨서 학비를 마련해 볼 생각은 처음부터 전혀 안 했다.

남편은 공무원을 그만두고 경제적인 부분에서 한 사람의 겸손한 금액의 월급으로 어떻게 살림을 꾸려 나갈 것이며, 동시에 어떻게 수험생활까지 해 나가야 할지를 진중하게 고민을 했어야 했다. 한 번쯤은.

어쩌면 두 사람 다 그 부분을 생각조차 못했는지 모른다.

"그렇다고 세상에! 내가 자판기 코피 그거 한 잔 도 못 사 먹어? 그거 얼마나 한다고?"

200원이었던가?

아니지, 우유가 들어가면 자그마치 300원이었던가?

"지금 우리 형편에는 사치야. 분수에 맞게 형편껏 사는 수밖에 없어 지금은."

내가 '막심 코피'를 사다 준 이유가 뭔데?

한 푼이라도 아끼자는 거잖아.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공시생 생활, 뭘 믿고 처음부터 인심을 팍팍 쓸 수가 있겠느냔 말이다.

나도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자, 잘 들어. 자판기 코피는 '한 잔에 200원씩이나' 해. 그 코피를 거기서 꼭 마셔야겠어?"

"아니, 코피는 마시고 싶기야 하지만 꼭 그걸 먹을 필요는 없지."

"그렇지? 하지만 아주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야."

"어떻게 하면 되는데?"

"저 '막심 코피' 보이지? 저기 한 상자에 몇 개나 들어있지?"

"100개도 넘는데?"

"그렇지. 그럼 그만큼 코피를 마실 수 있다는 거지?"

"그렇지."

"자기가 코피를 마시려는 이유가 뭐지?"

"공부하다가 졸리면 정신 좀 차리려고 그러지."

"그럼 어디 코피가 됐든 코피를 마시기만 하면 되는 거 아냐?"

"그렇지 일단은."

"그럼 그 코피가 꼭 자판기에서 나오는 코피여야만 할까?"

"아... 니..."

"굳이 자판기 출신이 아니어도 된단 말이지?"

"응, 그렇긴 하지."

"그래. 그럼 집에서 아예 코피를 타 가지고 도서관 가서 마시는 건 어때?"

"그래도 괜찮긴 하지만, 좀 귀찮잖아."

"지금 없는 살림에 귀찮고 어쩌고 그런 거 따질 때가 아니야. 자긴 코피만 마시면 되는 거잖아. 핵심만 기억해. 국어 시험 어떻게 보려고 그래?"

"응. 그렇지. 난 그냥 마시기만 하면 되긴 해."

"그럼 해결됐네. 집에서 아예 타 가지고 가버려. 세상은 모든 게 내가 원하는 대로 완벽할 수는 없는 거야. 돈이 없으면 귀찮아도 감수해야 돼."

"그렇다고 매일 그걸 타 가?"

"그럼 먹고는 싶고, 타기는 귀찮고?"

"아니 그게 아니라."

"번거롭고."

"잘 들어. 매일 한 잔씩만 사 마셔도 일주일이면 얼마야? 200원씩 계산을 해 봐."


수학은 나름 자신 있다고 잘난 체하는 남편이다.

"1,400원이네."

"그렇지. 자기가 일주일만 마실 건 아니지."

"아마 매일 마시겠지."

"자, 그럼 한 달 내내 마셨다고 치자. 그럼 얼마지?"

"한 달 내내 마시면 그것도 좀 되지."

"자기가 당장 다음 달에 시험 보고 붙을 거야? 그건 아니잖아, 현실적으로. 그치?"

"응."

"그럼 다시 잘 생각해 봐. 언제 붙을지도 모르는 공무원 시험에 잘못하면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는데 나는 매달 월급이 뻔하고."

"그러네."

"그런 식으로 매일 한 잔씩 뽑아 먹으면 나중에 그게 큰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해봤어? 그리고 코피만 먹고살 수는 없잖아. 우리 살림도 해야 하고. 나 공무원 합격했을 때 어떻게 공부했었다고 했지? 기억나?"

"그럼. 나도 진짜 어렵게 공부했는데, 자긴 진짜 나보다 더했더라."

"난 자판기 코피 같은 건 사치라 여기고 아예 한 잔도 안 마셨어."

"정말 대단해, 자기도."


저 정도 악바리 근성이 있어야 공무원 시험 붙는다.

내 경우는 그랬다.

갑자기 나의 공시생 시절 보릿고개 타령이다.

응용만 잘하면 어찌해 볼 수 있을 것도 같은 예감이 든다.


"나라고 먹고 싶은 거 없고 하고 싶은 거 없었겠어? 공무원 합격할 때까지는 최대한 긴축정책을 펴야 해. 안일하게 생각했다가 공무원 불합격하는 건 순식간이야. 그 짓을 또 하고 싶진 않겠지 설마?"

"그래, 자기 말이 맞아."

"그럼 다시 얘기하겠어. 당장 편하자고 없는 살림에 굳이 코피를 자판기에서 뽑아 먹어야겠어? 하루 이틀도 아니고?"

"틀린 말은 아닌데."

"나라면 그냥 집에서 타 갈 거야. 자판기에 돈 넣고 기다리는 그 시간에 영어 단어 하나라도 외우겠어. 자긴 지금 공시생 신분이란 걸 절대 잊어서는 안 돼."

논리고 뭐고 없다.

아무 말이나 다 한다.


"그러는 김에 좀 쉬는 거지."

"정신 바짝 차려야 돼. 공시생은 사람 아니라니까? 해 봤잖아?"

"알기야 알지만."

"지금 이런 얘기할 시간에도 공부를 해야 해 사실은."

"그렇긴 한데."

"공시생은 시험에 붙어야 비로소 사람이 되는 거야. 무슨 말인지 알지? 붙기 전에는 사람도 아니야."

"자기 말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

"자, 그럼 알면 이제 어떻게 해야겠어?"

"할 수 없지. 돈도 없는데 집에서 타 가야지. 안 그래도 자기 혼자 일하느라 힘든데."

음, 아주 말귀를 못 알아듣는 사람은 아니네.

국어 과락은 면하겠어.


"그렇지. 어차피 자기가 코피 맛을 알아서 먹는 사람도 아니고 그냥 단순히 각성효과를 위해서 그러는 거잖아, 습관 돼서."

"그 말이 맞아. 공부할 때 마시던 버릇이 있어서."

"잘 생각해 봐. 내가 괜히 이러는 거 아니잖아. 현실적으로 생각을 해 보자고. 난 지금 이 월급 말고는 어디서 돈이 1원도 더 나올 데가 없어. 현실을 직시해야 돼. 사람은 한 명 늘었는데 내 월급은 그대로야. 무슨 말인 줄 알겠지?"

"자기 말이 맞네, 듣고 보니."

"내일부턴 집에서 다 준비해 가면 되겠지?"

"응, 알았어. 그래야겠다. 근데 가는 도중에 다 식어버리잖아. 난 따뜻하게 마시고 싶은데."


은근히 근성이 있다.

이 정도 근성이면 나름 좋은 성과를 기대해 봄 직도 하겠는걸?

이 근성 이대로만 시험 때까지 가다오.

코피를 향한 저 집념과 끈기.

그만하면 전체 수석을 하고도 남겠다.

엉뚱한 데다가 근성 발휘하지 말고 합격으로 승화시켜야 할 터인데.


없는 살림에 기호는 분명하신 분이다.

미지근한 건 또 싫으시단다.


"그럼 텀블러에 가져가면 되지."

"아, 그러면 되겠다."

"너무 뜨겁게 마시는 것도 안 좋아, 괜히 화상이나 입지. 적당히 식은 게 더 좋은 거야. 자기 다치면 안 되잖아. 다치면 공부할 시간이 또 그만큼 줄어들 수 있다는 걸 명심해. 1초라도 아껴야 해. 공시생은 아파도 안 되는 거 알지, 시험 끝날 때까지는?"


물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다.

"역시, 자긴 똑똑해. 자기밖에 없어. 자기 말대로 할게."

과연 내가 똑똑한 건가 남편이 단순한 건가.

판단 보류.


그래도 끝까지 그거 한 잔 뽑아 먹는다고 무슨 난리가 나냐 하는 식으로 막 나가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다.

"그리고 그 코피 값이라도 아껴서 문제집 한 권이라도 더 사보는 게 자기한텐 더 좋은 거 아냐? 어떻게 생각해?"

"아니 자긴 어떻게 그런 생각을 다 했어? 대단하다. 정말 자기 말이 맞네."

"자기 태도에 따라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자판기에서 뽑아 먹는 걸 허락하겠어. 하지만 방심하면 못써! 그러니까 앞으로 정신 바짝 차리고 공부 열심히 하도록!"

"역시 자기가 최고야! 나 생각해 주는 사람은 자기밖에 없어."

따지고 보면 나를 위한 거다.

맞춤식 교육, 아마도 저런 걸 보고 하는 말이리라.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공시생을 설움에 겹도록 하는 것, 합격의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는 새로운 이론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어디까지나 공시생 남편을 대하는 나만의 방법이다.

순진무구한 나의 기쁨, 나의 고통.

한고비는 넘겼구나.


※ 남편을 대하는 나의 말과 행동은 모두 철두철미한 내 계획에 의한 것이므로 오해가 없기를 바랍니다.

물론 남편은 꿈에도 모르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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