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화 띠뽈씨(나의 애칭♥)의 출퇴근이야기-스티비원더의 [파트타임 러버]
눈을 떴다.
전날 밤을 새워 어제 일찍 자서 깼다.
샤워하려고 욕실에 들어가니 수건이 없다.
초여름이라 얼마나 많이 썼든지.
또 세탁이 제대로 안되니 정리된 수건이 없다.
건조기에 전날 돌린 수건들이 그대로 있네.
시간 여유가 있어서(흐뭇.) 다 꺼내서 개비고 정리해서 거실화장실과 안방화장실에 넣었다.
아들도 조금 일찍 깨워서 보내려고 방에 가니 에어컨이 빵빵~
"에어컨 좀 끄자. 어이구 밤새 틀어놓고 잤구나. 바로 꺼."
"에어컨 리모컨이 없네요."
거실리모컨으로 아들 방에 돌아와 껐다.
"엄마."
잠결에 나를 부른다.
"체육복 좀 씻어 줘요."
"엥? 네가 안 꺼내놓고 아무 데나 두면 엄마가 몰라.
세탁해 달라고 꺼내놔야 알지."
아침부터 깨우러 갔다가 옷 안 빨아주는 콩쥐처럼(상상의 산물.) 타박을 듣고 나왔다.
기분이 유쾌하진 않네. 아니 교복도 입고하니 내가...(또 다 내 잘못이 되는 거니.)
식탁 위에 보니 어제 먹으려고 냉동실에서 꺼내놓은 대봉감 홍시가 싸늘히 녹은 채 있다.
아침시간은 홍시를 먹을 시간이 없다. 안타깝다.
다시 냉장고에 넣으며 저녁에 먹기를 기약했다.(너무나 사랑하는 홍시여. 추릅...)
샤워를 하고 몸무게를 재었다.
직장에 컨설팅을 받고 난 뒤부터 스트레스를 받아서일까. 헉 내 몸무게 컨설팅이었나 크크.
3주 만에 거의 3KG 가까이 빠졌다. 여러 가지 이유에서 일 것이다.
전날 밤에 잠을 안 자서이기도 하고 저녁을 안 먹거나 적게 먹어서 일수도 있다.
여하튼 빠진 몸무게를 보니 기분이 날아갈 듯 좋다.
이 여세를 몰아서 앞숫자 5로 내려 볼까.(흡. 공공연히 안 비밀이네.)
운동해도 안 빠지던 살이 직장 컨설팅을 받고 빠지네.
아들이랑 번갈아 가며 쓴 안방 화장실이 손도 못쓴 채 둘에게 함락당했다.
각자의 이유로 크로스하며 싸우지 않고 드라이기며 안방거울이며 욕실을 쓴 나를 칭찬합니다. 히힛.
여전히 엘베 그녀는 열일을 다하며 시중들고 있는 중이다.
"엘리베이터가 도도오오착 했습니다~~~~~~~~~"
헉 나는 양말도 안 신었고 양치질도 안 한 상태이다.
엘베 미안. 나 마저 할 일 다 마치고 올게.
그래도 오늘은 일찍 일어난 덕분에 직장일로 조금씩 일찍 출근하던 습관이 벌써 들어서 조금은 여유롭다.
엘베를 탔다.
아래층 아저씨가 탄다.
타면서도 인사하시고 내리면서는 더 깍듯이 인사해 주신다.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인사란 것이 참...(라테가 되는 것 같아 말 줄임. 흐흐.)
지하 3층 주차장을 긴 머리를 휘날리며 걸어간다.
머릿결이 금방 감아 바싹 말린 상태라 풍성해 보이는 데다 향까지 날리며 상쾌하다.
멀리 주차한 차로 걸어가고 있는데 느닷없이 여러 갈래 사잇길에서
긴 머리로 걸어 나와 중앙 큰길에 합류하는 모습이 소름.
왜 가방을 한쪽 어깨에 맨 채 별 요동 없이 걸어가는 모습이 인간좀비 같아 보이지.
나 또한 긴 머리로 검은 쌕 하나 맨 모습이 뒤에서 그렇게 보이려나. 흐흐.
여하튼 오늘은 여유롭게 걸어가니 비슷한 시간대 출근하는 사람들, 학생들도 많이 보인다.
내 차는 부드럽게 지하 주차장을 빠져나간다.
창문을 열고 도로를 달리니 긴 머리가 날리면서 마음의 여유를 준다.
신호대기를 벗어나 달리는 순간
김태훈의 프리웨이에서 스티비 원더의 [part time lover]가 흘러나온다.
(제목이 그래서 출근해 찾아보니 제목과 가사가 일치하네. 그렇지만 명곡이다. 들으면 신난다.)
이젠 너무 더워져서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한다.
아~~~ 또 내가 걸어가야 할 곳.
내가 일해야 할 곳으로 들어간다.
이왕 변해야 할 것이면 받아들여야 한다.
수요일 회의가 매주 시작되면서 주말이 목요일이 된 듯하다.
그래서인지 어제 회의가 잘 마쳐지고 새 프로그램들도 조금씩 괜찮은 피드백을 내니.
오늘은 목요일이기도 하겠다.
신나게 9층 건물로 뛰어 들어간다.
아자~~~~~~~~~~~~ 힘!!
-다음 편에 계속-
출퇴근 얘기는 오랜만이네요.
변화로 요동치던 직장일이 조금씩 안정이 되어 가네요.
시간이 지나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피드백을 하면서
매주마다 오너의 노력이 더해지니 더욱더 눈부신 성과가 나리라 기대합니다.
바이오 리듬이 작은 일로 무너졌지만 또 빠르게 일어납니다. 그게 저의 특징이기도 하죠.
이제 호기심을 좀 줄여야겠어요...
더욱더 최선을 다해서 살 겁니다
브런치작가 초기에 사이버 공간임을
확연히 상기시켜 주셔서 오히려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모쪼록 더위도, 힘든 날들도 함께 잘 견뎌냅시다.
부족한 글 읽어주시는 모든 분께 다시 한번 더 고맙습니다.
사랑을 전하며~~~~ 333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