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침한 눈에 독서하기 2

역행자 읽고 21권 중 한 권인 클래스 1단계 책의 서평 2-부자 그릇

by 윤슬





이 책은 9월 15일 읽기 시작하여 너무 빨리 다 읽어 버렸다. 나는 책을 읽고 난 뒤 바로 느낌 남기기를 좋아하는데 약간 퇴색해 버린 느낌이랄까. 이즈미 마사토는 이 책을 쓰기 위해, 그리고 이토록 쉽게 읽히도록 많은 노력을 들였을 텐데... 후딱 읽고 책을 덮어버린 나는 미안한 마음까지 든다.(옮긴이:김윤수)


먼저 저자인 이즈미 마사토는 일본 최고의 경제금융 전문가라고 소개가 되어 있다. 내가 읽고 이해한 이 저자는 많은 사람들에게 돈의 속성에 대해 말해주고, 부자들이 생각하는 돈의 차원에 대해 쉽게 설명하려고 공을 들인 모습이 곳곳에 보인다.


이 책은 소설형식을 취하고 있으므로 재미와 속도까지 주며 읽히는데, 한 젊은 남자와 노인이 백화점의 본관과 별관을 연결하는 통로 옆에 있는 간이 휴게소에서의 만남으로 시작된다. 처음에는 두 사람의 사연이 밝혀지지 않아서 무슨 얘기를 하려는 건지. 호기심이 들면서 쭉 읽게 되는데 노인의 질문과, 젊은 남자에게 대화로 태클을 건다고 해야 하나... 그런 모습들이 조금 짜증이 나면서 읽히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남자와 할아버지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부자인 노인이 젊은 남자에게 어려운 돈의 속성과 부자들의 돈 개념에 대해 설명해 나간다. 나는 그렇게 읽혔다. 마지막에 가서는 진부한 결론으로 해피 엔딩이지만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두 남자의 대화를 통해 우리가 서서히 배워나간다는 것에 방점이 있는 듯하다.


책의 목록은 1장 부자의 질문 2장 부자의 고백 3장 부자의 유언인데 각 작은 챕터마다 핵심 키워드의 단어가 있고 또 한 문장으로 그 단원에서 뭘 말하려고 하는지 잘 정리가 되어 있다. 특히 제2장 부자의 고백에서는 부채, 소유, 계획, 장사 내용이 좋았으며 제3장 부자의 유언에선 그릇과 사람 내용을 특히 눈여겨보았다. 그리고 이 책의 가장 큰 핵심은 책의 제목인 부자 그릇처럼 돈은 그만한 그릇을 지닌 사람에게 모인다는 문장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 가장 정독하면서 다시 읽었던 두 구간이 있었다. 하나는 [인간은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돈을 가지고 있으면 반드시 잘못을 저지르게 된다는 거지]의 문장아래 나오는 미국의 프로 스포츠계의 연봉과 관련된 얘기인데 핵심은 은퇴해서야 비로소 통장 잔고가 계속 줄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잘못된 투자자의 조언을 리스크 없이 듣다가 파산하게 됨으로써 결국 비싼 수업료를 지불하게 된다는 얘기였다. 그다음으로 바로 연결해서 나오는 중학생에게 용돈 10만 원을 주면 옷을 사거나 갖고 싶었던 물건을 사면서 잘 쓰겠지만 1억을 주면 허튼 데 쓰면서 실패를 하게 된다는 이야기였다. 참 웃긴다. 내가 미국 스포츠 연봉자도 아니면서 이 문장이 이렇게 와닿은 이유는 뭘까. 마치 내게도 많은 돈이 맡겨지면 중학생에게 1억 원이 주어진 것처럼 제대로 활용 못하고 은퇴 후에도 통장잔고가 줄어든지도 모르고 화려한 사치를 계속하다가 불쑥 통장잔고가 현실로 와닿았을 때 섣부른 판단과 압박감으로 잘못된 투자를 해 파산에 이르게 되고, 그동안 벌어 놓은 돈만 가지고도 충분히 지출을 조금만 줄이고 안정적인 곳에 투자를 했어도 잘 살 수 있었는데 하며, 후회하듯이 말이다. 영문도 모른 채 이 문장을 잠시 붙들고 있었더랬다.


젊은 친구가 사업을 하게 되고 욕심을 부리는 과정도 생각보다 상세히 기술이 되어 있으며 끝에 가서는 가정의 소중함과 돈으로 보상받지 못하는 시간들에 대한 참회도 살짝 나온다. 세상에 늦은 것은 없으므로...

(후회하는 그 순간이 가장 빠르다.) 결론적으로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부터 읽어도 될 경제관념 도서목록이다. 그리고 이해 안 되는 부분은 넘어가도 끝까지 읽어나가는데 아무 문제가 없기에 그냥 여러 경제 개념에 대해 정리를 해볼 수 있는 책이다. 제목을 참 잘 지은 도서이다. 왜 역행자에서 클래스 1인지 읽어보면 바로 알게 된다. 나 같은 사람은 책 읽는 수준이 아직 낮아, 낮은 단계부터 읽어나가다 재미가 없으면 제쳐놓고 다음 단계의 책으로 높여갈 것이다. 동시에 읽고 있는 클래스 1인 [인스타 브레인](안데르스 한센지음)은 좀 재미가 없다. 자청이 말한 21권을 다 읽고 나면 나의 눈이 밝아질 것인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좌:초록의 고백;;;; 내가 하고 싶다. 부자가 되어서./우:책의 내용이 한 눈에 보인다.)



(P.S)

이 책은 밑줄이 그리 많지 않다. 그냥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술술 읽어 나갔기 때문이다. 무슨 책이든지 다시 읽을 가치가 있어 펼칠 때는 그때의 나의 상황이나 내 생각의 성숙도에 따라 다르게 읽히는 것을 많이 본다. 지금 2023년 9월 29일 이 순간에 부자 그릇이 내게 던지는 메시지를 아주 주관적인 나의 관점에서, 현재에 서술한 것뿐이다. 나와 비슷한 나이대나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 좀 더 공감이 되리라 생각된다. 나는 저런 고액 연봉자는 절대 아니지만 저런 거지^^는 되기 싫타...


(두 번째 서평을 읽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다 쓰고 나니 이 식상한 느낌은 뭐죠.ㅎㅎ 좀 더 새로운 각도로 다음책을 읽고 돌아와 국화꽃옆에 누이인척 앉아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