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연극 <벽> 리뷰/ 프레스콜

: 불친절한 벽

by 연뮤연뮤
벽 포스터.jpg 극단 마삐따

2025.06.19.~2025.06.29.

극단 마삐따

연우소극장

신장환, 양지운, 박형운, 장준서

링크 https://booking.naver.com/booking/5/bizes/1418924


1. 들어가며

2. 스토리 라인

3. 부조리 이해하기 – 부수거나 피하거나

4. 나오며


1.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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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콜이라는 좋은 기회를 얻어 극단 마삐따의 <벽>이라는 연극을 볼 수 있었다. 해당 작품이 상업을 생각한다면, 최근 흐름이 아닌 부조리극이라하여 걱정을 안고 보았고 특징상 불친절하였지만 필요한 불친절이었다.



2. 스토리 라인

어디인지 모르는 장소에 갇힌 리아와 장벽. 리아는 끝없이 몸통 박치기를 장벽은 전광석화를 외친다. 둘은 이 공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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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마삐따



3. 부조리 이해하기 – 부수거나 피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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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은 부조리극으로 밝히고 있다. 리아와 장벽 두 배우 특정한 행동과 자세를 반복하고 작품에서도 장소가 어딘지, 어떤 상황인지 자세한 정보가 제공되진 않는다. 또 가끔씩 상대의 대화가 안 들리기도 하고 대사 또한 여기서 탈출하려는 목표와 탈출할 수 있을지 의문, 리아와 장벽 앞의 벽이 그들을 억압하는 벽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이 같은 것들은 부조리극 가지는 특징들이다.


몸통 박치기의 리아는 벽을 부수려 하고 전광석화의 장벽은 피하려고 한다. 둘을 가로막은 벽은 말 그대로 벽이기도 하지만 현실의 벽이기도 하다. 그래서 두 사람의 태도는 현실에서도 볼 수 있다. 억누르는 한계를 감당하지 못해 피하다 못해 수긍하려는 태도나 그래서는 어떤 것도 달라지지 않음을 깨닫고 부수려는 행동도 살아가는 방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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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장벽과 리아는 동일인으로, 장벽은 젊은 시절이고 리아는 좀 더 나이가 든 후라고 밝혔다. 끝에 리아는 사라진다. 벽을 부수고 나갔는지는 알 수 없다. 리아는 사라지고 이전과는 달라진 장벽만이 남는다.



4. 나오며

부조리극은 친절하지 않다. 오죽하면 부조리극의 대표작 <고도를 기다리며>에 파생해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이해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캐치프레이를 내세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라는 작품이 있을 정도다. 그렇지만 가끔은 그 불친절함이 필요할 때가 있다. 불친절하면 우리는 그 의미를 찾으려 더 노력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부조리극은 이성적 이해로 접근하기보다는 떠오르는 대로 느끼는 방향이 더 좋다. 그러니 그 불친절함을 느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yeonmyu_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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