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친절한 벽
2025.06.19.~2025.06.29.
극단 마삐따
연우소극장
신장환, 양지운, 박형운, 장준서
링크 https://booking.naver.com/booking/5/bizes/1418924
1. 들어가며
2. 스토리 라인
3. 부조리 이해하기 – 부수거나 피하거나
4. 나오며
프레스콜이라는 좋은 기회를 얻어 극단 마삐따의 <벽>이라는 연극을 볼 수 있었다. 해당 작품이 상업을 생각한다면, 최근 흐름이 아닌 부조리극이라하여 걱정을 안고 보았고 특징상 불친절하였지만 필요한 불친절이었다.
어디인지 모르는 장소에 갇힌 리아와 장벽. 리아는 끝없이 몸통 박치기를 장벽은 전광석화를 외친다. 둘은 이 공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벽>은 부조리극으로 밝히고 있다. 리아와 장벽 두 배우 특정한 행동과 자세를 반복하고 작품에서도 장소가 어딘지, 어떤 상황인지 자세한 정보가 제공되진 않는다. 또 가끔씩 상대의 대화가 안 들리기도 하고 대사 또한 여기서 탈출하려는 목표와 탈출할 수 있을지 의문, 리아와 장벽 앞의 벽이 그들을 억압하는 벽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이 같은 것들은 부조리극 가지는 특징들이다.
몸통 박치기의 리아는 벽을 부수려 하고 전광석화의 장벽은 피하려고 한다. 둘을 가로막은 벽은 말 그대로 벽이기도 하지만 현실의 벽이기도 하다. 그래서 두 사람의 태도는 현실에서도 볼 수 있다. 억누르는 한계를 감당하지 못해 피하다 못해 수긍하려는 태도나 그래서는 어떤 것도 달라지지 않음을 깨닫고 부수려는 행동도 살아가는 방식들이다.
작가는 장벽과 리아는 동일인으로, 장벽은 젊은 시절이고 리아는 좀 더 나이가 든 후라고 밝혔다. 끝에 리아는 사라진다. 벽을 부수고 나갔는지는 알 수 없다. 리아는 사라지고 이전과는 달라진 장벽만이 남는다.
부조리극은 친절하지 않다. 오죽하면 부조리극의 대표작 <고도를 기다리며>에 파생해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이해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캐치프레이를 내세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라는 작품이 있을 정도다. 그렇지만 가끔은 그 불친절함이 필요할 때가 있다. 불친절하면 우리는 그 의미를 찾으려 더 노력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부조리극은 이성적 이해로 접근하기보다는 떠오르는 대로 느끼는 방향이 더 좋다. 그러니 그 불친절함을 느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