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뮤연뮤 Jul 12. 2023

0. 연극, 뮤지컬 입덕 개론

사람들은 그들을 '연뮤덕'이라 부른다. 그리고 그중 '지방러'도 있다.

0. 작성 이유

대한민국 공연 예술계는 해외에서 알아줄 정도로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옆나라 일본에서 보러 오는 관객도 있으며 전공자가 아님에도 도전하는 사람이 늘었음이 그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편견 때문에 공연을 관극 하는 행위에 대해 묘하게 거리감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냥 흘려보내기에는 작품들이 너무 아깝다 생각한다. 한 번 지나간 공연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입문을 빨리 하면 할수록 좋다. 그러므로 본 글은 연극, 뮤지컬 입문과, 동시에 깊게 빠지는 이유에 대해 도움이 됨이 목적이다.


입덕? 고인물 냄새가 나서 더 꺼려지는데요?라고 생각하지는 말자. 나름대로 벽을 낮추고 거리감을 좁히려는 장치이다. 이제부터 작성될 내용은 경험에서 우러나온 글이다. 더불어 이 글은 논문 형태를 가장했을 뿐이다. 


1. 연뮤덕 정의와 연뮤 입덕

연뮤덕이란 단어는 '연극과 뮤지컬 덕후'를 정의한다. 코덕(코스메틱 덕후), 드덕(드라마 덕후), 밀덕(밀리터리 덕후), 돌덕(아이돌 덕후) 등등등... 세상에 많고 많은 덕후들이 있는데 그중, 연극과 뮤지컬 덕후인 것이다. 정의 자체는 어렵지 않다.


그리고 이 연뮤덕들은 각자 다른 경로와 이유로 공연 예술의 하나인 연극과 뮤지컬에 입덕한다. 그 이유는 다양하다. 연기 자체를 좋아해서라던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무대에 올라서, 아니면 춤과 노래가 좋아서라는 등 이유는 다양하다. 이 글을 작성하는 나 또한 개인적인 이유로 입덕하게 됐다. 


2. 뉴비를 위한 개론

공연 예술을 제대로 향유하기 위해서는 특징을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 순간성, 현장성, 가변성과 그것들에서 오는 아이러니함이 공연의 특징이다.


공연은 그 장소와 시간에 가야만 하고, 그 순간에만 존재하고, 매번 달라진다. 작품을 올릴 때 작품이 무너지지 않게 완벽한 연습을 하지만, 달라지기도 한다. 그리고 그 차이점은 관객에게 더 재미있게 한다. 이상하게 느낄 수도 있으나, 그 아이러니함은 공연장에 직접 가지 않는 이상 느껴 볼 수 없다. 그리고 형체를 남기지 않고 사라지면서 남는 아쉬움은 재미의 화룡정점이다.


여기까지가 이론적인 향유 개론법이라면, 이 아래부터는 실전에서 사용하는 '실전 접근법'으로, '공연은 어떻게 보며', '공연 티켓은 어떻게 사는가?'라는 두 가지 질문이 도움이 될 것이다.

작성자가 소유한 실물 종이 티켓. 티켓이 있어야만 객석으로 입장할 수 있다.

먼저 공연은 어떻게 보는가? 이에 대한 답은 '티켓을 산다'이다.

다행히 영화 덕분에 티켓을 사야 볼 수 있다는 개념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그럼 다음 질문으로 이어진다.

다음 질문은 '공연 티켓은 어떻게 사는가?'이다. 이에 대한 답은 '온라인 구매'와 '현장 구매' 다.

(좌) 인터파크 티켓, (우) 예스 24 티켓

온라인 구매법은 인터파크, 예스 24, 티켓 링크 등 예메 사이트에서 예매하는 방법이다. 수많은 공연들이 올라와 있으니 그중 고르면 된다. 더불어 장소와 러닝 타임, 주의 사항 등이 있어 정보 습득에 용이하다.

현장 구매법도 있다. 공연장에 직접 가서 티켓을 예메하는 방법이다. 온라인은 이미 마감했을 때도 예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이미 매진 됐을 경우 헛걸음하는 단점이 있다.



3. 남들은 몰라주는 '지방러'의 애환

이제 연극과 뮤지컬에 빠지면 된다. 그 순간부터 관객이다. 뉴비가 됐다!

뉴비는 덕후로 진화할 가능성을 지녔다. 이 부분은 덕후로 진화했을 때를 가장하고 진행한다.


덕후들 중에 존재하는 '지방러'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지방러는 연극, 뮤지컬 분야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아이돌을 좋아하는 팬 중에도, 콘서트를 좋아하는 팬들 중에도 존재한다. '서울'에 거주하지 않으면 모두 '지방러'다. 작성자도 지방러다.


대한민국의 많은 부분들이 서울에 집중하고 있어 생긴 용어다. 지방러들은 MBTI가 P성향이래도 강제로 J 성향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운 좋은(?) 사람들이다.


우선 지방러들은 공연 예매뿐만 아니라 교통수단과 숙박할 장소도 추가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기차, 버스, 비행기, 호텔, 게스트 하우스, 캡슐 호텔... 미리 준비해두어야 하고 추가 지출도 발생한다. 거기에 아침 일찍 일어나 상경해야 하니 피곤함은 덤이다.  거기에 갑자기 공연이 취소하는 경우도 제작사들은 알아주지 않는다. 


어후, 작가님 이야기만 들어도 피곤한데 그만 탈덕하세요.라고 생각이 들 타이밍이다. 안타깝게도... 탈덕하겠다고 할 수 있으면 덕후가 아니다. 원래 휴덕은 있어도 탈덕은 불가능하다.


서울에 살지 않는다? 축하한다. 당신은 시간, 돈, 육체 피로도가 몇 배나 드는 지방러다.



4.  공연장 기본 이해

공연장은 작품을 올리는 장소로 여기서는 공연장에 대한 이론적인 내용보다는 분위기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기본적으로 영화관처럼 연극이나 뮤지컬을 올리는 공연장도 기본적으로 조용하다. 다만 더 조용하다. 왜냐하면 무대 위에서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만큼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기 때문이다. 객석 입장도 자유롭지 않으며 공연 중 나가면 다시는 들어올 수 없다. 작품이 너무 멋있다고 촬영해서도 안 된다. 음식 섭취도 금지되어 있다. 


제일 중요한 건 작품 분위기마다 다르다는 점이다. 콘서트처럼 다 같이 노래 부르는 분위기라면 그러해도 문제없다. 관객 참여극이라면 참여해도 된다. 그냥 바로 옆 관객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만 기억한다면 된다. 정 모르겠으면 극장 안내를 도와주는 어셔에게 물어보면 된다.


순간의 예술인 공연은 장면을 다시 되돌리수도, 멈출 수도 없다.



5. 너넨 너무 예민해 VS 우리도 할 말 있다

그럼에도 민폐를 끼치는 관객은 있을 수도 있다. 그래서 그만해 달라고 요청하는 관객이 있기도 하다.


주의를 들었을 때 기분 나쁠 수 있다. 이해한다. 가끔 너무 차갑게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정말로 예민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진짜로 다른 관객에게 민폐를 끼친 경우도 있다.


우선,  대극장은 이제 티켓값이 17만 원에 진입했고 소극장은 6만 원대부터 시작한다. 또 객석이 매우 불편하다. 객석 내 거리가 매우 협소하고 단차가 형편없어 무대를 제대로 볼 수 없는 경우도 있다. 가격은 비싸고 볼 수 있는 횟수는 정해져 있는데 외부적인 이유로 방해받는 걸 원치 않는다. 사람이 밀집한 장소에서 입도 가리지 않고 1시간 40분 내내 기침을 하거나, 어두운데 핸드폰을 확인하면 분명히 문제다.


반면, 가방에 있는 버클이 반사하는 불빛에 방해받았다는 경우도 있는데 글쎄... 의도적으로 가방을 흔드는 경우가 아니라면 무대에 집중하도록 하자.


잊지 말자. Manners Maketh man,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언젠가 공연을 보러 갈지도 모르는 이 글을 읽을 당신이 경험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6. 마무리

난생 처음, 티켓을 예메하고 극장에 가, 티켓을 수령 후 객석에 착석했을 때의 느낌은 오래됐어도 잊혀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새로운 작품을 보러갈 때마다 그 신선함과 기대를 매번 느끼기 때문이다.


공연은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는 눈과 같다. 겨울에 내리는 눈은 직접 느끼지 못하면 영상과 사진으로 남겨도 진정으로 느낀 게 아니다. 그리고 눈이 녹아 사라진 후에는 추억이 남는다. 붙잡아 둘 수 없다. 그리고 그 추억을 되새기며 다음을 기약한다.


이제 본격적인 작품 리뷰로 들어갈까 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