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운동을 좋아했다. 그중에서도 축구를 좋아했는데 내성적이었던 나는 축구를 하며 친구를 만들었다. 축구를 하며 친구들 눈에 띄기 위해 정말 혼신을 다해서 축구를 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축구를 할 때 데리고 가고 싶어 하는 사람 중 한 명이 되었다. 이렇듯 축구는 나에게 있어서 의미가 깊은 스포츠였다. 체육대회나 반 대항전을 할 때면 큰소리로 우리를 응원하는 소리, 그 소리를 들으며 축구를 했을 때의 기분은 정말 짜릿한 경험이었다. 응원이라는 키워드가 내 마음속에 처음 들어왔었던 것 같다.
골을 넣어 상대편을 쓰러뜨린다는 목표를 향해 11명이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그 안에서도 선전하며 팀원 간의 응원을 느낄 수 있었다.고등학교 시절 친구 몇몇이랑 한 팀을 이뤄 유니폼을 맞춰서 같이 축구하는 게 유행이었다. 끼리끼리는 과학인지 학교에서 정말 잘한다는 친구들은 자기들끼리 모여서 팀을 이뤘다. 그러다 거기에 끼지 못한 친구들이 모여서 우리는 한 팀을 이뤘다. 그렇게 매주 토요일은 학교를 마치고 친구들과 함께 축구를 했었다. 가끔 잘하는 친구들과 함께 맞붙기도 했다. 그때마다 우리는 정말 처참히 무너졌다. 질 때마다 못하는 친구들을 질타하며 서로 다투기도 했다.
그때 한 친구가 계속 실수를 하자 점점 팀원들이 그 친구에게 패스를 하지 않고 한 쪽으로만 패스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점점 우리는 고립되기 시작했고 그러다가 다시 골을 먹히게 되었다. 그때 다 같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눴다. "지금 쟤가 자꾸 실수한다고 공을 안 주는데 그럴수록 우리가 고립된다. 그러니까 쟤를 믿고 다시 한번 공을 줘라 지금은 계속 실수할 수도 있지만 그 과정이 없이는 쟤도 안 늘고 우리 팀도 안 늘 거 다 그러니까 믿고 다시 한번 해보자" 뭔가 새로운 반전이 있을 것 같지만 그날도 우리는 졌다. 하지만 그렇게 매주 하다 보니 그 친구도 점점 실수가 줄어가는 것이 보였다. 그러다 보니 우리의 실력도 함께 점점 올라갔고 매번 지는 팀에서 쉽게 지지 않는 팀으로 변모할 수 있었다. 축구를 하며 정말 우리가 정말 원하는 장면이 나왔을 때의 쾌감은 정말 짜릿하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서로를 응원하며 팀으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처음에는 서로 네가 못했다 쟤가 못했다며 남 탓하기 바빴던 우리 팀은 점점 하나의 팀으로 변하고 있었고 서로가 정말로 믿지 못했다면 팀이 와해하였을지도 모른다.
나에게 응원의 의미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응원과는 달랐다. 그냥 잘할 수 어, 화이팅 과 같은 응원보다는 지속해서 응원하는 것, 지속해서 믿어주는 것이 나에게는 응원이라고 느껴졌다.
간혹 그럴 때가 있다. 진로와 관련하여 부모님 혹은 친구에게 나를 믿어줄 거라 생각했지만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일 때, 물론 나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하는 걱정이기도 하지만 내가 소중하다고 생각이 드는 사람에게 지지받지 못했을 때 느껴지는 감정은 정말 힘들었다. 뭐 해달라고 한 것도 아닌데 그저 나를 믿어주고 지지해 주길 바랐을 뿐인데 어쩌면 이러한 마음에 나는 응원 받고 싶었던 것 같다. 정말로 그 사람 믿고 기다려줬을 때 그것이 진짜 응원이라는 것을 그러면 정말로 변한다는 것을 축구를 통해 진짜 응원을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