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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비 소리를
악보처럼 읽던 시절이 있었다
첼로처럼 낮게 깔리는
먼 빗줄기,
바이올린처럼 떨리는
처마 끝 물방울
그때마다 나는
그대의 이름을
조금씩,
다르게 불렀다
말하자면
음표도 없이
흘러내리는,
오래된 것
그대도 그렇다
기억이 아니라
습기처럼
벽지 속에 스며 있는 이름
한 곡이 끝날 때까지
쉬지 않는
오래된 레코드 바늘
빗소리가 끝날 때까지
나는 가만히, 젖어 있다
그대는,
같은 자리에 서 있다
비 오는 날마다
내게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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