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외도(外島)
“섬은 자연인데,
이곳은 정원이다.”
외도는 그런 곳이다.
파도 위에 떠 있는 섬이 아니라
사람의 손으로 가꾼 하나의 풍경.
바다는 여전히 넓고
하늘은 그대로이지만
그 사이에 정원이 하나 놓여 있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섬을 걷는 것이 아니라
풍경을 거니는 기분이 든다.
外(외) : 바깥 외
島(도) : 섬 도
바깥 바다에 있는 섬.
하지만 외도는
단순한 ‘바깥의 섬’이 아니라
바다 한가운데 피어난 또 하나의 세계다.
누군가는 이곳을
“한국 속 작은 지중해”라고 하고,
누군가는
“사람이 만든 가장 아름다운 섬”이라고 기억한다.
경상남도 거제시 일운면 앞바다.
배를 타고 들어가야 만나는 섬.
외도는 원래 사람이 살던 작은 섬이었다.
하지만 한 부부가
이 섬을 정원으로 만들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시간을 들여 나무를 심고
길을 만들고 풍경을 가꾸었다.
그래서 외도는 자연 위에 만들어진
사람의 시간이 쌓인 섬이다.
외도의 가장 상징적인 공간.
계단식 정원 위에 서면
바다와 정원이 함께 펼쳐진다.
이곳에서는 풍경이 하나가 아니라
겹겹이 쌓인다.
곳곳에 놓인 조각상들.
사람의 손이 만든 예술과
자연의 풍경이 겹쳐지면서
이곳은 단순한 정원이 아니라
하나의 장면이 된다.
외도에는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특히 동백꽃이 피는 계절이면
섬은 또 다른 색으로 물든다.
이곳의 계절은 바다가 아니라
정원이 만들어 낸다.
정원 너머로 가면
여전히 거친 바다가 있다.
파도가 부딪치는 절벽.
외도는 사람의 손과 자연의 힘이
함께 존재하는 섬이다.
외도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다.
정원을 감싸고 있는 또 하나의 풍경.
그래서 이곳에서는 정원과 바다가
서로를 완성한다.
행정구역 : 경상남도 거제시 일운면 외도
면적 : 약 0.26㎢
특징 : 해상 식물원(외도 보타니아)
접근 : 거제·통영에서 유람선 이용
외도는
자연 섬이면서 동시에
하나의 정원으로 완성된 섬이다.
외도에는 어촌의 삶보다
정원을 가꾸는 시간이 흐른다.
이곳의 하루는 물때가 아니라
햇빛과 계절에 맞춰 움직인다.
그래서 외도에서는
자연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만들어 가는 시간을 만나게 된다.
봄에는 꽃이 섬을 덮고
여름에는 녹음이 짙어진다.
가을에는 색이 깊어지고
겨울에는 바다가 더 선명해진다.
외도는 자연 그대로의 계절이 아니라
가꾸어진 계절을 보여주는 섬이다.
외도를 떠나는 배에 오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섬은 자연의 것이지만
이곳은 사람의 시간으로 완성된 곳이라는 것.
그래서 외도는 풍경이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로 남는다.
바다 위에 피어난 정원.
그리고 그 정원은 지금도 천천히
자라고 있다.
아주 오래전,
이 섬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바람과 바다, 그리고 거친 땅뿐이었다.
그때 한 사람이 이 섬에 올라
작은 나무 하나를 심었다.
사람들은 물었다.
“이곳에 무엇을 하려는 겁니까?”
그는 말했다.
“바다가 보이는 정원을 만들고 싶습니다.”
처음에는 아무도 믿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나무를 심고 길을 만들고 돌을 옮겼다.
시간이 흐르자 섬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꽃이 피고 길이 이어지고
풍경이 만들어졌다.
사람들은 다시 물었다.
“왜 이렇게까지 하십니까?”
그는 웃으며 말했다.
“풍경은 원래 있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니까요.”
그 후로 외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그리고 누군가는 말한다.
외도는
*“사람이 만든 가장 아름다운 섬”*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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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 thing Special》 : 《바다 위에 피어난 정원, 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