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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리장인 May 24. 2024

강형욱 부부의 해명 영상을 본 후

건강한 사회로 나아가기

 최근 여러 사건사고가 미디어에 퍼지면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강형욱 부부의 보듬 컴퍼니에 관련된 내용이었다. 아무래도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입장이다 보니 도대체 뭐가 문제길래 퇴사한 직원이 이렇게 열을 내면서 불만들을 표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누가 잘못했을까?' '와 이 사람 나쁘네.' '누가 벌을 받을까?' 이런 생각을 하지는 못했고, 댓글들을 뒤져보며 요약정리 뭐 이런 걸 볼 새도 사실 없었다.(이렇게 디테일하게 얘기하니 마치 본 것 같겠지만 그렇지 않다.) 그저 보통 이런 일이 발생하면 당사자가 특히 유명인인 경우 영상 또는 글을 통해 전반적인 내용에 대한 해명을 하니 그걸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뿐이었다.


 며칠 후, 오늘 강형욱의 보듬TV에서 1시간짜리 유튜브 영상이 올라왔다.

 백종원, 오은영, 강형욱 3명의 각 분야 전문가이자 유명인으로 소문난 인물인 만큼 개인적으로는 호감을 갖고 있던 인물이었다. 특히 반려견에 대해서는 동물을 귀엽게는 생각하지만 키울 자신도 없고, 관련 예능은 찾아보지는 않는다. 사실 그럴 시간도 없다. 그렇지만 강형욱 훈련사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비교적 많지 않은 나이에 쌓은 특정 분야에 대한 두터운 전문성과 평소 예능에서 보이는 선한 이미지가 인상 깊었다. 내가 그 모습에 속든 말든 말이다. 그래서 1시간 내내 이 영상을 더욱 흥미롭게 보았으며, 충분한 해명을 했다고 생각한다. 이걸 뭐 흥미롭게 봤다고 하기도 그렇지만 말이다.


 동영상에 대한 내용은 괜히 나로 인해 변질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몇몇 사건에 대해서만 최대한 곡해되지 않도록 내가 생각해 본 내용을 얘기해 보겠다. 다만 그렇게 비칠지 모르는 만큼 꼭 영상을 보기를 추천한다.(맨 아래에 출처)




1. 메신저 논란

 PC카톡이 아닌 네이버 웍스라는 플랫폼을 사용하게 되면서 벌어진 일이다. 네이버 웍스라는 사내 메신저에서 강형욱 부부에 대한 모욕 그리고 그보다 더한 것들까지 이어지고, 직원들이 주고받은 내용을 보듬컴퍼니 이사님이 다 읽게 되면서 사건이 커졌다. 이건 변호사님의 말씀대로 분명 봐서는 안 되는 내용인 건 사실이지만, 정말 해서는 안 되는 말들을 수위를 지키지 않고 한 게 아닌가 싶었다. 심지어 기록이 남겨지는 온라인상에서 말이다. 내가 보더라도 이사님이 분노했다는 것을 깊이 공감하였다.

 물론 한편으로 직원들이 뒷담화하는 걸 이해하지 못하거나 공감을 못하진 않는다. 사실 나는 직장이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는 한 적은 없지만 군대에서는 꽤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그 당사자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감사한 마음도 크다) 하지만 아무리 말로 하더라도 선이 있었다. 게다가 특정 대상에 대한 불만을 표할 뿐 거기서 더 나아가진 않는다. 수위가 적절치 못하고, 정말 이건 아니었다. 심지어 직장에서 끝 모를 비방과 중상을 서로 하게 되면 서로에게도 상호 존중과 신뢰가 쌓이지 않고, 분명 조직에도 악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다. 비록 나는 직장생활을 거의 해보지 못했지만 이는 조직과 기업 그리고 개인에게도 좋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아무리 이기적일지라도 개인에게도 좋지 않다면 정말 그만두어야 할 언행이지 않는가?



2. 배변봉투에 담은 스팸?!

 배변봉투 이야기는 발주실수로 스팸을 많이 구매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이걸 직접 나눠드리기 쉽지 않았고, 알아서 가져가는 과정에서 배변봉투로 쓰여오던 검정 비닐봉지(시장이나 편의점에서 특히 자주 쓰는)에 담아 가는 경우가 생긴 게 아닐까 하는 얘기였다.

 솔직히 나는 실제로 배변봉투로 쓰고 거기 담으면 모르겠지만, 심지어 본인들이 직접 거기 담아갔다면 문제없는 경우라고 생각한다. 나는 쓰레기 종량제 봉투도 '쓰레기봉투'로 쓰기 전에는 다른 용도로 쓰다가 마지막에 쓰레기를 넣어서 활용하기도 한다. 직원입장에서 긍정적으로 고려해 봤을 때, 이 점은 기존에 쌓여온 불만들로 인해 잘못 기억됐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걸로 상급자에게 불만을 표출하는 행위는 잘못됐다.



3. 반려견 레오에 대한 방치 논란?!

 '강아지를 그렇게 사랑하는데, 이런 소문이 났다고?'라는 생각이 들었던 폭로였다. 누구나 가면을 쓰고 행동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강아지에 대해 그렇게 사려 깊게 생각하고 잘 아는 인물이 그렇게 했을 거라고는 이해가 되질 않았다. 이건 내가 강형욱 훈련사라는 인물에 대해 호감으로 인한 생각이라 객관적인 평가는 쉽지 않은 부분이지만 말이다. 그런데 대상 자체는 다르지만 내 주변에도 대인관계에 있어, 이와 유사한 일을 겪은 사람들이 있었다. 정말 잘하고 노력해 왔는데 마지막에 오해를 살지도 모르는 행동 하나로 인해 주변 사람들에게 안 좋았던 기억을 남긴 사연을 들은 적이 있었다. 그 기억은 영원했고, 그들은 억울함에 항상 마음에 품고 다니고 있었다. 그래서 더욱 주의 깊게 들은 내용이었다. 이건 영상에서도 가장 길게 해명한 내용 중 하나이기도 한데, 좋은 시간을 보내는 건 다 같이 지켜봤고 안락사시킬 때는 직원들도 같이 봤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방치'에 대해서는 강형욱 부부 입을 바로 떼지는 못했다. 객관성을 감히 들이대기에는 각자 '최선을 다해 길렀다'라는 표준, 기준,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숙고하는 느낌이었다. 사실 이 내용에 대해서는 직접 영상을 보며 강형욱 부부가 직접 말하는 텍스트와 감정을 느끼면서 이해하고 들어보는 게 좋은 것 같다.



4. 보호자에 대한 욕 및 폭언?!

사실 이에 대해서는 하지 않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고, 믿기도 안 믿기도 쉽지 않은 부분일 것이다. 음성 녹음이 없으면 안 믿는 쪽으로 가는 게 맞지만, 항상 녹음하고 다닐 순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고 안 했다는데 했다는 걸 곧이곧대로 믿을 수는 또 없다. 이것 역시 직접 영상을 보며 그들의 해명에 담긴 신뢰를 온전히 느껴야 하는 부분인 듯하다. 내가 봤을 땐 안 믿는 쪽으로 가는 게 맞다고 본다. 최소한 소위 말하는 중립기어라도 박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이 밖에도 여러 해명 내용이 있지만 여기까지 하겠다. 영상을 보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인상 깊었던 것은 굳이 하나하나 찾아보지 않아도 될 정도로 짤막한 폭로 내용 하나하나를 모두 디테일하게 해명해 주었기 때문에 이 영상 하나로도 머릿속에 정리가 되어 좋았다. 무엇보다, 질문자분이 PD분이신지 모르겠는데, 질문을 정말 잘하셔서 놀랐다. 마치 본인이 악플러인 것처럼 당사자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잘 정리된 해명 영상으로 인해 대중들이 다시 강형욱 부부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다만 걱정되는 게 있다면, 강형욱 부부가 보듬컴퍼니에 낭만과 정성을 쏟은 만큼 사람에 대한 신뢰, 믿음, 사랑 등이 깨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작용으로 오히려 더욱 가족과 강아지에 더 애정을 쏟을 수 있다. 충분히 성숙한 사람이기에, 그럼에도 사람들과 부대끼며 잘 사실 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마음 한켠에 '사람을 잘 믿지 못함'이 자리 잡고 있을 수 있다. 물론 영상 마지막 부분에서도 본인들과 함께 했던 직원분들에 대한 배려와 사랑, 믿음은 굳건하다는 것을 비춰준다. 부부 모두가 그런 마인드를 갖고 있다는 것을 서슴없이 진심 어리게 얘기한다는 것이 멋진 사람들이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한편으로 굉장히 부럽기도 하다 ㅎㅎ.


 대중들이 좋게 바라보는 만큼 '훌륭한 해명 영상이다'에 그칠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이 분들은 훈련사로서는 몰라도 사업자로서는 미숙한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들도 있었다. 직원분들이 잘못 퍼뜨린 정보일 뿐이다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이다.(일부만 그렇다.) 하지만 그 밖에 과도하게 부풀려지거나 조작된 것 같은 얘기들 같은 경우는 정말 정말 안타까웠다. 최근 뭐 특정 연도를 굳이 언급하기 그럴 정도로 2023년부터 지금까지 굵직한 사건들이 빈번하게 터졌다. '연예인 걱정할 필요 없다.'라는 모두가 아는 그런 생각을 떠나 안타깝게 바라볼만한 사건들도 많았다. 솔직히 저 말이 '충분히 그들은 돈이 많으니 좋든 나쁘든 잘 살 거다'라는 말이라는 걸 안다. 다만, 돈이 행복의 2, 3순위는 될지라도 1순위는 아니지 않은가? 나는 확실한 범죄를 일으킨 사람에게는 칼 같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그 사람의 부유한 수준을 떠나서 마음 한켠이 조금 아리기도 하다. 당연히 그전에 나부터 걱정해하는 게 문제지만 말이다.(나이 많은 취준생)


 여하튼 이런 여러 사건들로 인해 가끔 대중들의 눈과 귀를 가리는 것 같아 아쉬움도 남는다. 정치, 경제, 산업 등 우리가 주목하고 눈여겨봐야 할 분야가 많기 때문이다.


 유명인사나 연예인에 대한 사건에 대해서는 특히 악플을 최대한 자제하고, 좋은 소식에 선플과 격려의 말을 남기며, 안 좋은 사건에는 그저 나지막이 부정적인 시선으로만 바라보며 일상에 집중하기를 바란다. 미디어가 거대해지고 더 많아지면서 소문에 진실과 거짓이 뒤섞이게 되며 혼란을 가중시킨다. 그럴수록 대중들 모두 아시다시피 당사자 간의 입장을 묵묵히 기다릴 필요가 있는 것이다. '중립 기어 박는다'라는 얘기를 괜히 하는 게 아니지 않는가? 쉽게 대중들에 휩쓸리지 않고, 모두가 이 같은 자세를 갖추고 본인의 생각을 충분히 열어놓는다면, 우리는 건강한 사회에 한걸음 더 나아가 성숙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귀스타브 르 봉이라는 사람이 쓴 '군중심리'라는 책의 51쪽~53쪽에 나오는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한 것이다. (텍스트를 그대로 옮기지 않았습니다)

"군중의 모든 감정과 행동은 감염력을 지녔다. 왜냐하면 개인은 군중이 발산하는 매력에 현혹되어 특별한 상태에 휘말릴 있는데 이는 최면술사의 손짓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상태에서는 자신의 행동을 더 이상 의식하지 않는다. 자신의 자질들이 파괴됨과 동시에 고양될지 모르고, 저항할 없는 충돌에 휩싸여 행동할 있다. 그런 개인은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자동인형으로 전락하고 만다." 








 이 같은 내 생각은 무조건 옳은 건 아니지만 영상을 보고 급하게 끄적여보았다. 다들 좋은 주말 보내시길 바란다.



표지 사진 출처 : 나무위키




https://www.youtube.com/watch?v=e5N9eXLcfag

제목 :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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