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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짜봉선생 Nov 08. 2021

미국 주식, 쓸데없는 걱정?

최근 나타난 미국 주식의 별 것들 그리고 테슬라

주식을 팔지 않은 선택이 참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어~ 어~ 하는 사이에 S&P500이 4700을 눈앞에 둔 지금 걱정이 없다면 거짓일 것이다. Forward 12개월 이익을 바탕으로 보면 아직 23배 수준이기 때문에 올해 초 22배에서 시작한 상황을 염두한다면 ‘뭐 그리 놀랄 일이냐?’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 그렇지 4700 포인트가 웬 말인가 싶다.  


CNN에서 이런저런 지표로 조합한 공포지수를 보면 85, 탐욕 구간으로 어느새 올라와 1주 대비 그리고 1달 대비로도 볼 때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출처 : CNN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짜 팔아야 하나 라는 질문에 선뜻 동조하기 어려운 주가 흐름도 최근 좋았지만 기다리던 소식들이 하나씩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 어려운 걸 결국 해내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도 실적이지만, 앞으로의 기대감도 불러일으켜 줄 정책 발표도 마무리되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존보다는 적지만 1조 달러 수준의 인프라 정책을 지난 주말 매듭지었다. 절반 이상 복지 관련된 예산이 제외되는 통에 기존보다 규모가 축소되었지만, 오바마 정부 때부터 트럼프 대통령을 거쳐 드디어 실현되는 과정에 있다고 본다.

출처 : 자체 정리


머릿속에 “그래서 뭐 어쩌라고?”라는 물음에 답을 하는 일이 직업인 탓에 그간 이러한 정책이 언급될 때마다 들썩였던 PAVE ETF가 앞으로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하다. 최근 고점론이 불거진 미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흔들리지 않는다면 당연히 눈여겨 볼 필요가 있을 텐데, 이 친구가 변동성이 나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성격을 좀 봐야 한다.  PAVE內 편입된 주식들의 성격이 산업재, 재료 등이기 때문에 올해 주식 시장의 스타일 로테이션을 좌우하는 금리와 가치주/성장주의 상대 강도 흐름도 함께 비교 분석하는 것이 첫 번째 단계일 것이다.    

출처 : Bloomberg, 자체 가공


올해 시작부터 미 10년 국채금리(Green), S&P500 성장/가치주 상대 강도(Red), PAVE ETF 가격 추이(Gray)를 살펴보면, 얼핏 보면 주식시장이 가치주 상승과 함께 올라올 때 PAVE도 상승한다고 여길 수 있지만, 사실 PAVE는 금리와 더 직접적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리의 상승과 하락의 흐름이 분명할 때 PAVE ETF는 반대의 움직임을 보이고 금리가 조정 움직임을 보이면 그 상관관계가 떨어진다.  성장/가치주의 흐름과 PAVE의 상관관계를 파악하기 어려운 이유는 PAVE의 스타일 자체가 중소형주 성격이 강하여 전통 성장주와는 다른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일 것 같다.

출처 : ETF.com

따라서, 현 상황에서 테이퍼링에 따라 금리가 오히려 횡보하거나 하락할 여지가 많다고 판단되고 거기에 정책까지 나온 지금 상황을 고려해 보면 PAVE 가 이번에는 좀 긍정적인 자산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고용보고서가 발표되었다.

 역시 수치는 나쁘지 않았다.

실업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실업률이 하락하며 고용인구수가 상승하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었고,

출처 : 미국 고용노동부, 자체 가공

주간 평균 노동시간이 줄면서 평균임금이 상승하는 모습은 나름 나쁘지 않았다.

출처: 미국 고용노동부, 자체 가공

다만, 항상 우려하는 노동 미참여 인구수가 의미 있게 줄어들지 않는 부분은 여전히 fed가 transitory라는 단어를 뺄 수 없는 이유와 같다고 생각한다. 노동 미참여 인구수가 줄어들면서 CPI의 서비스 항목이 상승할 때 테이퍼링을 넘어 금리인상에 대하여 고민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이번 주 CPI 세부 항목이 관건이 될 것 같다. XLY, 아마존 등은 당분간 유효할 것 같다.


그런데 왜 마음이 편치 않을까...

사실 이 부분은 ‘메사끼’를 활용하여 고민해 보자면,  

Elon이 또 사고를 칠 것 같은, 아니 친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뭐 아직 상황을 보아야겠지만  지분을 팔겠다고 트위터에 설문을 했고, 설문 결과에 따르면 매도하겠지….  

물론 2%대 중반이기 때문에 몇 차례 블록딜을 하면 시장 영향력을 최소화할 수는 있겠으나, 문제는 테슬라가 지난해부터 지수에 미친 적지 않은 영향력을 고려하면 이 사건이 나비효과의 시작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세금 이슈와 별개로 팔지 않겠다고 번복해도 기업 신뢰성 문제이기 때문에 이 또한 힘든 일이다…

S&P500 보다는 나스닥에 미친 영향이 크다고 보이는데,

작년 9월에 S&P500 편입이 지연되었을 때의 하락, 올해 2월 초 비트코인 발언 이후 하락 그리고 기가 베를린 오픈 연기  및 사이버 트럭 출시 지연에 따른 하락을 보면 할 말이 없다.

그도 그럴 것이 테슬라 주주들, 성장주 주주들의 시장에 대한 관심을 보수인 관점에 무게를 두게 하는 이벤트로서 머스크, 테슬라의 이벤트는 충분한 요건이 있지 않나…

출처 : Bloomberg, 자체 가공


물론 녹색으로 표시한 것처럼 긍정적인 영향도 준 사례도 분명히 있다. 작년 11월은 지수 상승 모멘텀이 부재했을 때였고, 성장주 흐름이 꺾인 시기였다. 현재도 마찬가지다.

실적 모멘텀이 있지만 밸류에이션에 대한 논쟁이 계속 벌어지고, 심지어 지난주 FOMC 이후 trader들의 설문을 보면 내년 하반기에 금리를 2번이나 인상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보이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지수가 급히 상승한 것은 테슬라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폭제로 시작한 시장의 성장주 장세가 아닐까.


그렇기에 結者解之가 이상하게 발현될 경우 Elon의 주식 매도 발언, 결정이 시장 전체에 미칠 영향도 짐작할 수 있으리라. 당장 드러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더 신경이 쓰인다.


기업의 펀더멘털과 매크로를 보는 입장에서 어찌 보면 매우 일시적이고 지엽적인 이벤트에 신경을 쓰는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고, 더 나아가 부끄럽게도 솥뚜껑 보고 놀란 가슴이라 놀릴 수도 있겠지만,  아마 지금까지 본 시장 상승의 한구석 불안함이 공존했다는 주장에 'No'라고 이야기할 사람 과연 있을까….


그 어떤 것이 요인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은데 하필 왜 테슬라일까….


쓸데없는 걱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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