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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재 Aug 29. 2023

인간의 길

존재의 경계를 넘어

인간의 길 / 20160604 / 성북동 길상사 吉祥寺 진영각 眞影閣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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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느냐?

너에게 주어진

몇몇 해가 지나고 몇몇 날이 지났는데,

그래, 너는 네 세상 어디쯤에 와 있느냐?"


법정 / <오두막편지> 중에서


우리는 종종 인간 삶의 잘 다져진 길을 따라 여행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그러나 평범함을 뛰어넘어 인간의 길과 경계가 더 이상 우리를 가두지 않는 영역에 자신이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법정스님의 편지는 알려진 것과 평범한 것을 초월하는 영적 순례를 시작하라고 손짓하며, 존재의 무한한 차원으로 우리를 이끕니다.


우리가 감각으로 인지하는 세계 너머의 세계에 대한 개념은 영적 지혜의 초석입니다. 이는 물질적이고 일시적인 것을 넘어 형이상학과 영원의 영역을 탐구하라는 초대입니다. 이 여행은 심오한 수행이며, 일상의 소란스러움에서 벗어나 우리 내면의 광활한 풍경 속으로 모험을 떠나려는 의도적인 선택입니다.


수많은 다른 사람들이 앞서 밟아온 길을 따라 울창한 숲을 걷는 것을 상상해 보십시오. 이제 잠시 멈춰서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길, 즉 덤불로 가려진 길, 신비로운 분위기로 손짓하는 길을 생각해 보십시오. 이 길은 더 깊은 진리의 추구, 인간 인식의 한계를 초월하는 우주와의 연결 추구를 상징합니다.


우리의 세계는 물리적인 영역을 넘어 영적, 정서적, 무형의 영역을 포괄합니다. 알아차림을 통해 우리는 우리와 우주를 나누는 엄격한 선을 해체하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시간이 몇 년이나 며칠 단위로 측정되지 않고 지금이라는 무한한 순간에 측정되는 영역을 접하게 됩니다. 이 공간에서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지리적 경계에 의해 제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것은 의식 자체의 광대함을 포괄합니다.


명상은 우리의 안내자가 되어 우리를 미지의 문턱으로 인도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일상의 족쇄를 벗고 영혼의 영역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행입니다. 시간은 선형적 특성을 잃고 과거, 현재, 미래가 하나로 수렴되는 영역인 현재에 살고 있음을 발견합니다. 바람의 속삭임, 별의 춤, 존재의 고대 메아리를 포함하여 숨을 쉴 때마다 세상이 확장된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우리는 집착을 버리고, 에고를 항복하고, 순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기술, 즉 놓아주는 기술을 배웁니다. 이러한 해방 행위는 우리를 인간의 길, 우리 마음이 구성한 경계 너머로 나아가게 합니다. 


그러나 이 여행은 고립의 여행이 아닙니다. 우주가 무한히 뻗어 있는 것처럼 우리와 모든 생명체와의 연결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영적인 길이 고독한 노력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것은 집단의식과의 교감이고, 만물을 관통하는 에너지와의 연결입니다. '너'와 '나'의 경계가 흐릿해지면서 존재를 뒷받침하는 상호 연결성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오두막 편지는 우리의 세계가 유형의 것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면서, 우리가 스스로 구축한 경계를 초월하고 그 너머에 손짓하는 무한한 영역을 포용하도록 초대합니다. 법정스님께서 생전에 머물렀던 성북동 길상사 진영각에 매달린 풍경이 바람에 짤랑이며 묻는 듯 합니다.


"그래, 너는 네 세상 어디쯤에 와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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