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상형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세상이 예전에 비해 개방적이라는 생각을 한다. 나의 학생 때는 남녀 칠세 부동산까진 아니었어도, 서로 다르다는 생각을 가지고 각자의 영역에서 놀았었다. 그중 일부가 남녀 서로 교류를 했었고, 그 친구들이 특이했었다. 지금은 서로 어울려 노는 것이 조금은 일반적이 되었다. 물론 나의 선배들이 보기엔 내 세대도 이전보다 개방적이었겠지만, 나도 내 선배들이 그랬듯 요즘 친구들이 더 개방적이란 생각이 든다.
유학도 잦아졌다. 생각보다 내 세대에서는 교환학생이나 유학이 흔한 일이 아니었다. 근데 몇 년 사이에 다들 일이년은 살다 온 것 같다. 이런 사람들의 경험이 부럽다가도, 한편으론 유학생활에서 지내온 경험을 듣는다면, 약간 나와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위 부분에 있어 나와 다른 사람과 인연이 맺어졌던 적도 있었고, 인연이 맺어질 뻔한 적도 있었다.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건 다르겠지만, 나에겐 그런 사람들의 성향이 잘 맞지 않는 것 같다. 난 이성관에 있어선 폐쇄적인 사람이다. 그런 나에겐 다른 이성관을 가진 사람이 잘 맞지 않았다.
이성관이 다른 사람을 만나면, 처음 백일 정도는 항상 갈등이 있었다. 여자사람친구를 두지 않는 나에겐, 상대방의 남자사람친구가 신경 쓰였고, 이건 항상 갈등의 요소가 되었다. 그리고 그런 남자사람친구가 생길 수밖에 없었던 그 사람의 과거가 신경 쓰였다. 결국엔 어느 선에서 합의가 되어도 불편한 느낌을 지우기가 어렵긴 했다.
나아가, 언젠가 있을 수도 있을 불안한 일들에 대한 걱정을 지울 수 없었다. 간혹 있을 합의된 술자리에 상대방이 나가는 날엔 초조해하며 연락을 기다렸었다.
나는 나와 비슷한 사람을 좋아했다. 그리고 그 점을 생각했을 때, 다음에 만날 사람은 나와 같은 이성관을 가진 사람이었으면 한다. 그동안에 힘들었던걸 다시 반복하고 싶진 않았다.
난 결혼은 조용한 i성향의 사람에게 잘 맞는 제도라고 생각한다. 둘에게 서로 집중하는 관계는 다른 사람에게 시선이 가는 사람에게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난 결혼을 잘하고 싶고, 그래서 조용한 사람이 좋았다. 그리고, 제도를 생각하지 않더라도, 난 나에게 집중할 줄 아는 사람이 좋았다.
주변의 사람들이 고맙게도 만남을 이어주려고 많이 하였다. 내가 누굴 좋아하는지 물어서 생각을 해보았다. 나는 저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