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지키기 위한 또 다른 방식
사람 사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선이 있습니다.
가까웠던 시절이 있었어도,
어느 순간 대화가 줄고 소식이 뜸해집니다.
마음까지 식은 것은 아니지만,
관계는 ‘온도’보다 ‘속도’에 더 민감합니다.
한쪽이 조금 더 빠르게,
혹은 느리게 걸어가면
그 미묘한 차이가 틈이 됩니다.
저는 예전에는 그 틈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이유를 묻고, 원인을 찾고,
어떻게든 메우려 했습니다.
그것이 서로를 지키는 일이라고 믿었으니까요.
하지만 시간이 알려주었습니다.
어떤 거리는 메우는 것이 아니라,
지켜야 한다는 것을요.
혹시 지금,
누군가와의 거리가 멀어졌다고 느끼신다면
억지로 발을 맞추려 애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서로의 삶이 다른 흐름을 타기 시작했을 때,
그때 필요한 것은 손을 꼭 붙잡는 힘이 아니라
조용히 놓아주는 용기일지도 모릅니다.
거리를 유지한다는 것은 무관심이 아니라,
서로의 삶을 존중하는 일입니다.
멀찍이 서서도 여전히
그 사람이 잘 지내길 바라는 마음,
필요한 순간에는
아무 설명 없이 달려갈 수 있는 마음,
그 마음이야말로
관계를 오래 지키는
가장 단단한 방법일지 모릅니다.
거리를 유지한다는 것은
멀어지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오래 함께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제야 알겠습니다.
멀리 서 있어도, 함께일 수 있다는 것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