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과 용서를 오가며 배우는 마음의 무게
우리는 살면서 여러 번
마음이 흔들리는 순간을 맞이합니다.
크지 않은 일에도 그 흔들림은 종종 찾아옵니다.
약속을 잊은 친구,
기대를 채우지 못한 동료,
그리고 말없이 멀어지는 가까운 사람들.
그 순간은 대단한 사건이 아닌데도 오래 남습니다.
돌이켜보면 저 또한 누군가에게
비슷한 흔적을 남겼을지 모릅니다.
가볍게 던진 한마디.
지키지 못한 약속 하나.
제게는 사소했던 일이 다른 이의 마음에는
금처럼 번져갔을지도 모릅니다.
그러고 나서야 알게 됩니다.
상처는 한쪽에서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요.
우리는 모두 실망을 주고받으며
살아간다는 것을요.
그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마음은 조금 가벼워집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란 어쩌면
그런 흐름 속에서 이어지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때로는 놓아주기도 하고,
때로는 붙잡아주기도 하면서요.
그래서 중요한 건 아마도
오래 매달리지 않는 일일 것입니다.
그리고 언젠가 저로 인해
금이 간 마음을 보게 된다면,
담담하게 마주하고
사과할 수 있는 용기일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그 작은 틈은
또 다른 의미를 남깁니다.
견뎌냈다는 사실이 마음을 단단하게 하고,
그 흔적은 언젠가 누군가의 이야기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됩니다.
-여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