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하다가 불편해진 하루에 대하여
의자가 가득한 한 장의 포스터 앞에 서 있었습니다.
모양도, 높이도, 재질도 모두
다른 의자들이 빼곡히 놓여 있었지요.
어떤 의자는 보기만 해도 편안해 보였고,
어떤 의자는 앉아보지 않아도 불편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미 앉아 있는 제 자리는 잠시 잊은 채,
자꾸 다른 의자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 의자는 왜 저렇게 안정적으로 보일까,
저 의자에 앉아 있으면 지금보다 나아질까,
나는 왜 아직 이 자리에 머물러 있을까.
생각해 보니
우리는 늘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을까요.
각자의 속도와 체형, 삶의 무게가 다른데도
남이 앉아 있는 자리를 한 번쯤 부러워하며
조금 더 편해 보이는 삶을 상상해 봅니다.
하지만 의자는,
맞지 않는 사람이 오래 앉아 있으면
결국 몸이 먼저 아프게 되어 있습니다.
편해 보였던 자리도
잠깐 앉아보면 허리가 맞지 않고,
부러웠던 높이는 발이 닿지 않아
오히려 더 불안해지기도 하지요.
그제야 알게 됩니다.
불편함의 이유는
자리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나에게 맞지 않는 자리에 마음을
오래 두었기 때문이라는 것을요.
오늘 하루도
비교하다가 괜히 마음이 불편해진 순간이 있었다면
그건 잘못도, 실패도 아닙니다.
잠시 다른 의자를 바라본 것뿐입니다.
지금 앉아 있는 자리가
아직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조금 삐걱거리고, 덜 편해도
그 자리는 분명 지금의 나를 버티게 해 준 자리이니까요.
오늘은 굳이 일어나지 않아도 괜찮겠습니다.
남의 의자가 아니라,
지금 내 몸이 기대고 있는 이 자리에서
잠시 숨을 고르셔도 충분합니다.
비교로 불편해진 하루 끝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자기 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사람입니다.
-여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