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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욕심내는 사람
Dec 24. 2021
드디어 새장을 탈출하다!
기나긴 겨울 지나 내 인생에 봄이 오다.
오늘 대학원 합격자 발표가 나왔다.
합격이다!
30년 전 대학교를 장학생으로 합격했을 때보다도 더 기쁘다.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공부이기에.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의 첫 걸음을 드디어 뗐다.
누가 잠가둔 것도 아닌데.
나는 좁은 새장 속에서 운명을 탓하며
얼마나 오랜 시간을 절망하며 살았던가.
누군가의 딸로.
누군가의 아내로.
누군가의 며느리로.
누군가의 엄마로.
참 오랜 세월 잘도 버텼다
오늘은
그동안 고생한 나를
내가 안아준다.
토닥토닥.
넌 잘할 수 있어~
난 널 믿어~
넌 소중한 존재야~
내게 최면을 걸어본다.
오늘
내가
왠지
멋있고
사랑스럽다.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선하게 쓰리라.
나의 능력을.
내가 변하면 세상이 변한다는 말을 실감한다.
언젠가 내가 반드시 큰 일을 해낼 것이기에.
오늘은
12월 24일 나의 결혼기념일이다
그러나
결혼기념일보다도.
크리스마스 이브보다도.
61킬로였던 몸무게가 한 달 만에 56.67을 찍은 것보다.
더 복된 소식이 내게 왔다.
대학원 합격소식이!
오늘부터 내 인생 1일로 정하고
열심히 살아야겠다.
니고데모는 거듭남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나는 오늘에서야 알 수 있게 되었다.
거듭나는 느낌을.
이제
그냥
나로
나답게
다시
시작한다.
세상이 나를 욕심 낼 그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