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는 이렇게 털어놓았다.
내 그림을 위해 생명을 걸었고,
그 과정에서 정신이 반쯤 망가져 버렸지만,
그마저도 괜찮다고.
그의 시대는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그림은 팔리지 않았고,
칭찬은커녕 관심조차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고흐는 붓을 내려놓지 않았다.
생활은 궁했고, 마음은 자주 무너졌겠지만
그가 몰입한 그 시간들만큼은 누구도 빼앗지 못했다.
세상은 그의 재능을 외면했지만,
고흐 자신은 단 한 번도 자신의 열정을 외면하지 않았다.
우리가 원하는 일을 한다는 건
늘 화려하지도, 안정적이지도 않다.
때로는 고된 생처럼 느껴지고,
주변의 시선은 차갑고,
노력은 허공에 흩어지는 듯 보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어떤 순간엔
배는 고프지만 마음이 풍족한 날이 있다.
아무도 보지 않아도,
그 일을 하는 동안만큼은 삶이 다시 뜨거워지는 때가 있다.
그 뜨거움이야말로
사람을 버티게 하고,
내면을 단단하게 만들고,
결국 자신을 살게 만든다.
몰입에는 그런 낭만이 있다.
고단한 현실 위에서도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숨은 불씨.
누구의 인정도 필요 없는,
나만 알 수 있는 충만함.
그걸 잃지 않는 사람이
결국 자신의 길을 끝까지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