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의 네 사도-에필로그

서로 다른 빛이 하나의 자리를 향해

by 신동혁

2026년 1월 1일 00:00,

네 방향에서 다른 빛이 동시에 켜졌습니다.


하나는 편지였고,

하나는 코드였고,

하나는 소상공인 분들을 위한 AI필살기였고,

하나는 창고를 바라보는 수많은 시선이었습니다.


서로 닮지 않았고,

서로를 대신할 수도 없었지만,

이 네 갈래는 자연스럽게 한 방향을 가리켰습니다.


그 자리는 거창한 무대도 아니었고,

철학자나 예술가들만 앉아 있던 강당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어제보다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보고 싶은

어떤 한 사람의 자리였습니다.


저는 그 사람을 위해 썼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은 때때로 저였습니다.

또는 디모데였고,

요한이었고,

누가였고,

마트의 사장님이었고,

프로그래밍을 처음 배우는 중학생이었고,

어떤 날에는 그냥 길을 걷는 낯선 독자였습니다.


저는 그들을 모두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제가 보낸 이야기들이,

각자의 상황에서 제각각의 의미를 얻기를 소망합니다.

이것이 글이 가진 가장 인간적인 기적이라고 믿습니다.


네 사도의 목적도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같은 자리를 향하지만,

각기 다른 빛으로 照명 하는 일.

저마다 다르게 비추되,

어둠을 내버려 두지 않는 일.


‘우리는 다르다, 고로 존재한다’는 선언은

결국 같은 중심을 향하고 있다는 고백이기도 합니다.


만약 이 95편의 글 중

단 한 문장이라도

당신의 마음 한 모퉁이를 환하게 했다면,

저는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제가 던진 네 갈래의 빛은

이제 당신의 시선 속에서

전혀 다른 모양으로 피어날 것입니다.

저는 그 과정을 끝까지 지켜볼 수 없겠지만,

그렇게 피어나는 빛은

저에게 가장 큰 위로가 될 것입니다.


2026년의 첫날,

이 네 갈래의 이야기를

한 사람의 독자에게 맡기며

저는 다음 여정을 준비합니다.


"이제 당신의 해석이

'다섯 번째' 불꽃을 일으킬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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