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언젠가, 여름 방학 중 어떤 날에.
거실에 드러누워 선풍기를 옆에다 놓고 바닥을 손으로 슥슥 쓸어가며 생각했다.
이 시간에 여기에 이렇게 있다니.
기분이 이상하네. 방학은 이상하고 특별한 거구나.
매일이 방학이면 어떨까.
그날 햇빛과 선풍기 소리와 서늘한 장판 감촉이 기억 속에 어렴풋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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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는 아기와 거실에 드러누워 눈을 맞추고 놀았다.
아기는 아직 소리 내어 말할 수 없지만,
눈과 손과 발과 콧구멍으로 나에게 종알 종알 얘기를 한다. 나는 알 수 있다.
나도 아기에게 말했다.
꼭 여름 방학 같다. 우리는 매일 방학이다 그치?
봄 방학, 여름 방학, 가을 방학, 겨울 방학. 매일 방학.
어린 날 내가 상상하던 바로 그, 매일이 방학인 삶.
방학 같은 하루하루는 여전히 덥고, 이상하고 특별하다.
다만 나는,
에어컨을 내 맘대로 틀 수 있고,
아기 매트 위에 누워 있다. 옆에는 종알 종알 아기가 있다.
궁금하던 나의 매일 방학은 엄마의 삶,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