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태리와 함께라면 May 14. 2023

입문 6개월 차 왕초보 선수, 군 대회에 출전하다.

게이트볼 수련기(4) 군 대회 출전기 (上)

4월 23일 일요일, 서울에 가족 모임이 있어 일찌감치 가평을 떠나 오랜만에 강남구 청담동에 도착했다. 인테리어를 화려하게 장식한 중국집에서 모처럼 중국요리를 풀코스로 느긋하게 즐겼다. 냉채, 딤섬, 유산슬, 깐풍새우, 유린기 등등을 배불리 먹고 느긋하게 디저트까지 즐긴 후 오후 늦게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운전 중에 전화가 걸려왔다. 발신자를 보니 게이트볼 총무였다.  

   

“내일 군 대회가 있어요. 선수로 출전해 주셔야겠습니다.”

“네? 선수요? 제가요?”     


“한 달 전부터 대회가 있으니까 연습을 많이들 하시라고 말씀드렸잖아요.”

“대회가 있는 줄은 알았지만 제가 나갈 줄은 미처 몰랐지요.”     


“엇그제부터 안 나오셔서 벌써 선수등록을 했으니까. 내일 아침 일찍 게이트볼장으로 나오세요.”

“네. 하여튼 알겠습니다.”     


“초보치고는 게이트볼을 잘한다”는 소리를 듣기는 했지만 20명 가까운 회원 중에는 최소 10년에서 40년 가까이 운동을 하신 분들도 많은데 이제 입문 6개월도 안 되는 내가 면 대표 선수라니. “아마도 출전선수가 급한 일이 생겨서 대리로 출전하는 것이리라” 생각하며 최대한 부담을 갖지 않기로 했다.     


아침 8시에 회원들이 모여 승용차편으로 군 종합운동장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선수가 5명 후보선수가 2명 그리고 응원단으로 여러 분들이 오셨다.      


종합운동장의 게이트볼 대회장을 살펴보니 그동안 죽 운동했던 실내 인조잔디 구장이 아니라 야외의 천연잔디 구장이었다. 볼을 갖고 한쪽 구석에서 공을 굴려보니 공이 영 구르지가 않는다.     

 

“이럴 줄 알았으면 한 번쯤이라도 천연잔디에서 연습을 해볼걸.”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고 곧 대회가 시작할 판이었다. 1번 게이트 통과 연습을 몇 번 하다가 그대로 첫 번째 경기에 돌입하게 되었다. 나는 평소처럼 9번이나 10번을 맡게 되었다. 나는 비교적 장거리 공을 잘 맞추기 때문에 평상시 경기에서 말번을 많이 맡았다. 


각 팀의 말번은 공이 몰려있으면 몰린 공 중 하나를 터치하여 우리 공은 안전지대로 보내고 상대방 공은 스파크 아웃시킬 수 있다. 또한 우리 팀의 위기상황에서 상대방 공을 터치하여 처리하여 우리 팀의 안전을 도모할 수가 있다. 나에게 적지 않은 임무가 떨어진 셈이었다    

작가의 이전글 전략,전술이 필요한 게임 "너무 만만하게 봤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