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야기가 궁금해
모든 것에는 이야기가 있다. 유형 물체뿐 아니라 향과 분위기, 공간과 상황 등 세상 모든 것들에는 각자의 사연이 깃들어 있다. 그리고 안경에 따라 그 내용은 천차만별 가지각색이다. 같은 감을 먹었는데 말이다.
같은 향에 다른 추억이라니, 어쩌면 언어를 가진 인간의 지능이 여럿 피곤하게 만든다.
한여름밤의 산책 중 어디선가 날아온 라일락 향기가, K-고삼기 종료 기념으로 간 가을밤의 점원 한강이, 온 가족이 나고 자라는 동안 자전거 3대를 바꾸신 동네 할머니가, 그리고 그 모든 것에 붙여진 사연을 어찌 무시할 수 있겠는가.
사랑하는 이들과 그 애정하는 거릴 거닐며 감상에 젖은 때묵은 감정을 꺼내본다.
비로소 나만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가 되었을 때, 새롭게 각색된 이야기를 마주했을 때, 우리의 이야기보따리는 무거워진다. 참, 피곤한 이야기를 우린 밤이 새도록 나눈다.
비로소 날아갈 그 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