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모르지만 카페는 좋아합니다.

그 날의 기분, 그 날의 카페

by Monogray

카페라는 공간은 저에게는 참으로 신기한 공간입니다. 주말이나 쉬는 날이 생기면 하루 전 저녁부터 카페에서 보내는 시간을 기대합니다. 새로운 카페를 서치하고 감당할 만한 거리인지 찾아봅니다. 1시간 남짓한 고민 끝에 공간을 정하고 다음날 아침 오픈 시간에 맞춰 외출을 준비합니다. 그렇게 새로운 카페를 찾는 순간부터 공간에 입장하는 순간이 저에게는 설렘 그 자체입니다. 커피 맛을 잘 알지 못해 계산대 앞의 시그니처 메뉴와 각종 원두를 유심히 살펴보다가 결국 오늘도 익숙한 아이스 바닐라라떼를 고릅니다. 커피를 조금 공부해볼까 하는 아쉬움은 카페가 제공하는 공간의 안락함에 금새 잊혀집니다. “커피맛 알아서 뭐하냐, 공간만 즐기면 되지” 잠깐의 고민을 뒤로한 채 달달한 바닐라라떼 한 잔을 시켜놓고 빽빽한 사람들 속 빈 좌석에 앉아 노트북을 키는 순간 1평도 안되는 그 공간은 저에게 가장 아늑한 공간이 됩니다.


햇살 좋은 날 / 루아르커피바 망원



언제부터 카페라는 공간에 이토록 집중하게 되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다만,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친구들과 하면서 매거진을 만들어보자는 무모한 도전이 공간에 대한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인생에 한번, 무모한 도전이 때로는 누군가의 관심사를 바꿔놓기도 한다면 그 때의 그것이 저를 바꿔놓은 것 같습니다. 내가 살고 있지 않으며 내가 만들 수 없을 것 같은 새로운 공간.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각각의 개성을 가진 공간을 보고 있자면 그것을 만든 사람과 향유하는 사람들까지 느낄 수 있습니다. 저 역시도 같은 공간에 있는 그 순간은 그들과 같은 마음이 됩니다.


그 주의 마음으로 방문했던, 그 날의 분위기를 반영한 카페를 매 글에서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대부분의 공간이 오롯이 혼자 감상하는 공간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감성을 누군가 보고 방문한다면 감성을 나누었다는 생각으로 한 주가 행복할 것 같습니다. 마치 맛있는 음식점을 친구가 맛있다고 해주는 것 처럼 말이죠.


오늘의 카페가, 이 공간이 당신의 마음에 한 부분을 채워준다면 저의 마음도 함께 채워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