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행복한 워니네 Oct 19. 2022

1. 섬이 4개? 5개? 6개?_오륙도등대

부산의 상징, 오륙도(五六島)

용호동 이기대에서 바라본 오륙도



"뭐야 섬이 4개잖아. 아니 멀리 있는것 까지 5개인가. 아, 밀물때는 6개라 던데"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24호인 오륙도는 방패섬, 솥섬, 수리섬, 송곳섬, 굴섬, 밭섬 등 6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방패섬과 솥섬의 아랫부분이 거의 붙어 있어 썰물 때는 2개로, 밀물 때는 1개의 섬으로 보이기 때문에 오륙도라고 불리게 되었다.

오륙도등대는 보는각도에 따라 웅장함이 다르다.


오륙도 등대는 어떻게 부산항의 상징이 되었을까.


부산항(북항)을 이용하고자 하는 모든 선박들은 무조건 이 오륙도를 거쳐 가야만 한다.

일제강점기, 일제는  1937년 11월, 처음 오륙도 등대는 건물 높이 6.2m의 높이, 벽돌로 만들어졌다. 

오륙도 등대는 부산항의 영욕의 역사를 홀로 다 지켜본 셈이다. 


나는 간혹 시설물 점검, 설계를 위해 간혹 오륙도 등대를 오르고 내린다.

숨이 턱까지 차오를때 마다 적어도 85년 전 일제강점기, 그 당시에도 이 험한 섬 꼭대기에 어떻게 자재를 나르고 등대를 지었을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물론 지금의 등대는 1998년도 국민들을 대상으로 현상공모를 통해 디자인되어진 개량된 등대의 모습이다. 


특히 이 오륙도는 한반도 태풍의 길목에 위치해 있다. 태풍이나 기상이 좋지 않을 때면 파도가 등탑 가장 높은 곳 까지 직접 치고 올라오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16년도 태풍 차바때 파도가 직접 오륙도등대를 강타해서 당시 반파 되었다. 

그때 현장에 근무하는 주무관님께서 심심찮게 말씀하시는 전설이 있다. 


"내 그때 죽을뻔 했다이가. 발밑으로는 바닷물이 왔다갔다 거리고 세탁기위에서 간신히 버티고 있었다이가"


오륙도 등대는 흔히 불리우는 '등대지기'가 24시간 상주해서 등대를 지켰다. 유인등대를 점점 무인화해가는 해양수산부의 정책에 따라  2019년 7월부터 완전 무인화가 된 오륙도 등대. 사람이 상주 하지 않아도 인근 유인등대인 영도등대에서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오륙도 등대는 하얀색 불빛을 10초에 한번 빛을 발한다. 그것이 이 오륙도 등대의 고유의 불빛이다.

회전식 전구가 아날로그식으로 회전하며 불을 밝혔지만 올해부터는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LED로 만들어진 점멸식 등명기로 바꾸어 등대의 불을 밝히고 있다. 


오륙도 등대는 '항해목표용표지'이다. 항해목표용표지는 아주 먼 곳에서 항해하는 대형 선박이 오륙도 등대를 인지해서 '아, 저기가 부산항이구나'라는 식별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대라는 뜻이다. 항해 목표용 표지는 하얀색 등대, 하얀색 불빛으로 정해져 있다. 



용호동 '오륙도선착장'에서 오륙도 입도가 가능하다.



오륙도 등대 내부를 들어가는 것은 통제구역이라 불가능하다. 

그러나 오륙도 선착장에서 2시간 간격으로 출항하는 낚싯배를 타고 오륙도에 입도하여 낚시하는 것은 가능하다. 오륙도 주변의 물목은 조류가 아주 심해서 낚시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부산에 있는 등대중에 오륙도등대를 가장 좋아한다. 

웅장하기도 웅장하거니와 섬을 돌며 보는 각도에 따라 등대가 달리 보이기 때문이다. 마치 섬위에 백마, 유니콘이 올라타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등대를 오르내리는 갈지자로 된 하얀 계단 난간도 검은 섬 위에 포인트를 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나는 오륙도등대에 들어가면 옥상에 올라서서 부산항의 전경을 바라보며 바람 맞는 것도 좋아한다. 정면으로 오륙도방파제, 멀리는 부산항 북항 전경, 뒤로는 탁트인 바다 풍경까지.


넓은 바다처럼 넉넉한 마음을 갖는 내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표지명) 오륙도 등대

(위도) 35-05-28.7N

(경도) 129-07-36.9E

(표지 종류) 항해 목표용 표지

(등질) Flw10s (섬백광 10초 1섬광)

(광달거리) 17NM(약 31km)

(등고) 53m

(구조) 27m(백원형 콘크리트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