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생각이란

by 김소하연

오늘 아침 뉴스에서 AI가 바꾼 세상에 대한 소식을 들었다. 기술은 갈수록 빠르고 정확해지며 이제는 인간의 고유 영역이라 믿었던 감성까지 흉내 낸다. 사람들은 이러한 압도적인 효율성에 환호한다. 하지만 모든 정답을 기계가 대신 찾아주는 사회에서 우리 인간의 생각하는 능력이 퇴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었다.

기계가 딥러닝을 통해 사유의 깊이를 더해가는 동안 정작 인간은 짧은 영상과 요약된 정보에 익숙해지며 사고의 호흡이 짧아지고 있다. 모르는 것이 생기면 스스로 추론하기보다 검색창을 먼저 켠다. 복잡한 갈등 상황에서도 나만의 철학적 해답을 내놓기보다 AI가 추천하는 가장 무난한 답변을 선택하곤 한다.

사회가 속도를 낼수록 나는 의식적으로 사유를 선택하려고 한다. AI가 내놓은 매끈한 요약본에 만족하지 않고 직접 두꺼운 책장을 넘기며 문장 사이에 머무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남들이 스마트하다고 말하는 지름길 대신 조금은 느리더라도 사유하는 과정을 포기하지 않기로 했다.

기계는 학습하며 진화하겠지만 나는 사유하며 존재하고 싶다. AI 시대에 가장 필요한 능력은 정보를 처리하는 속도가 아니라 정보의 홍수 속에서도 휩쓸리지 않고 나만의 관점을 지켜내는 단단한 생각의 힘이라고 믿는다. 이러한 어설프고 느린 고민들이야말로 내가 기계와 구별되는 유일한 증거이며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가장 고귀한 특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