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눈
아스팔트
보도블록
까치
말라가는 지렁이
송충이
적당한 크기로 잘라진 덩어리
새하얀 배
통통하게 오른다
재네들도 방귀를 뀔까
뒷짐지고 산책하듯 정비소 유리창을 본다
겅중겅중 무겁게 들이밀더니 이내 솟아오른다 '별거 없네'
먹물 같은 땅
벚꽃
하수구 아우성
작살 같은 햇빛
작살을 녹이는 빗물
나뭇잎
노랗게 말라버린 종이들
찬바람
그리고 다시 회색 얼음
다시 누군가를 만나겠지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