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 시작하며 가장 먼저 배운 것은 기업의 재무제표도, 차트 분석도 아니었다. 바로 ‘마음’이었다.
시장이 크게 요동치는 날,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투자 원칙은 어디서 올까 고민해 보았다. 놀랍게도 그 답은 ‘감사’에 있었던 것 같다.
감사의 마음은 나의 오만함을 낮추고 경계하게 만든다. 투자는 결코 혼자만의 힘으로 성공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니다. 시장 앞에서 겸허해지는 순간, 투자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자기 확신의 함정’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주변 지인들과 주식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타이밍을 맞춰 매매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이런 매매 습관을 늘 경계했다.
그래서 시장의 이슈나 악재에 흔들리지 않고, 기업의 본질적 가치는 그대로인데 가격만 저평가된 기업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런 기업을 분할 매수하며 기다리다가, 시장의 악재가 호재로 바뀌는 순간 내가 정한 목표 수익률에 따라 차분히 매도하는 전략을 택했다. 장기적으로는 이렇게 얻은 수익을 미국 우량주를 모아둔 S&P500에 투자하는 것이 나에게는 가장 적합한 방법이라 생각했다.
투자는 언제나 예측 불가능했다. 그래서 더더욱 자산을 지켜줄 포트폴리오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주식은 변동성이 크기에, 채권과 현금을 적절히 섞어 관리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얼마 전 투자 기업의 주가가 악재로 큰 폭으로 하락했을 때, 불안보다는 평온하게 추가 매수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이 원칙 덕분이었다.
목표 수익률을 정하고 실현하는 과정에서 ‘감사’는 내 원칙을 지켜주는 든든한 기반이 되었다. 시장은 결코 내가 잘나서 수익을 주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의 노력, 시스템을 만든 사람들의 희생 덕분에 지금 내가 누리는 것들도 많다. 그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 나는 수익의 1%를 기부하는 습관을 실천하고 있다.
주식만 보유할 때보다, 오히려 주가가 떨어지기를 기다릴 때도 있다. 한 종목에 올인하는 방식은 손실을 크게 가져올 수 있고, 이를 만회하려면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일찍부터 자산을 분산하고 관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처음 투자를 시작하는 사회초년생이라면, 보수적인 접근으로 경험을 쌓아가기를 권한다. ‘현명한 투자자’가 말하는 가장 보수적인 포트폴리오의 비율은 주식 50 : 채권 50이다. 현금만 보유하면 인플레이션으로 자산 가치가 줄어드니, 채권을 일정 비중 담아두는 것이 좋다.
결국 투자는 나만의 철학을 세우고, 시장 앞에서 겸손해지며, 자산을 꾸준히 관리하는 습관.
이 세 가지가 바로 평범한 직장인이 경제적 자유로 가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