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에 지름길이 있을까?

by 좋은투자자

투자를 시작하며 나는 한 가지 질문에 대해 늘 고민했다.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빨리 경제적 자유를 앞 당길 수 있을까? 바로 투자의 지름길을 찾아 나서는 고민이었다. 물론 온전히 회사가 나를 책임져 주지 않기 때문이라는 절박함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러한 위기의식을 가지면서 부자에 대한 책, 재테크 관련 책을 닥치는 대로 읽고 기록하기 시작했고, 어느새 내 투자 노트에 기록된 책만 150권이 다 되어간다. 물론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희박한 확률을 꿈꾸며 로또를 사보기도 했고, 몇 배씩 오른다는 테마주에 솔깃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들은 나의 투자성향과는 맞지 않았다. 희박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수익을 내는 방식은 나에게 불안감으로 다가왔고, 결국은 나의 성향에 맞는 투자 방법을 찾아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가장 먼저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부동산 투자였다. 레버리지를 충분히 일으켜 종잣돈을 어느 정도를 불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와이프도 부동산에 관심이 많아 함께 임장을 다니며 입지, 가격, 수익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미래를 꿈꾸는 시간이 좋았다. 지금 돌이켜 보면, 부부가 경제적 가치관이 잘 맞는다는 것은 앞으로의 부를 함께 일궈가는데 꽤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을 크게 느꼈다.


그렇게 조금씩 종잣돈을 모아가며 하나, 둘 투자하기 시작해 지방에서 부동산 등기를 7번이나 쳤고, 분양권도 3개나 매수하며, 종잣돈의 대부분을 부동산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운이 좋게도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우리의 자산은 두 배가 넘게 불어났다. 하지만 부동산은 상승기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짧은 시간에 지방 부동산 시장은 침체기로 접어들었고, 분양권은 손해를 보고 팔아야 했다. 다행히 처음에 샀던 아파트들은 물가상승률 정도의 수익만 남긴 채 처분했다. 지금은 마음 편히 사는 집 외에 월세가 들어오는 아파트 두채만 남겨두었다.


부동산 투자를 하면서 얻은 가장 큰 교훈은 결국 '입지'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 내의 핵심지인 강남, 서초, 송파, 용산 등 주요 입지를 제외하고는 장기적으로 자산이 많이 오르기 어렵다는 것을 체감했다. 자금의 한계, 정책의 변동성, 그리고 타이밍을 맞추는 어려움까지 겪고 나서야 얻은 깨달음이었다.


이 깨달음은 나의 주식 투자에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부동산에서 가장 좋은 입지를 사는 것만큼 좋은 투자는 미국의 가장 좋은 기업들을 모아놓은 ETF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래서 지금은 월세가 들어올 때마다 모두 미국 ETF에 재투자하고 있다.


결국 투자의 가장 빠른 길은 자신의 투자 성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작은 돈으로라도 많은 경험을 쌓아 복리수익률을 꾸준히 누리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투자의 지름길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돌아가지 않는 길, 즉 자신을 알고 꾸준히 경험하며 배우는 것만이 가장 빠른 길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관심을 가지고 직접 부딪히고 깨지며 배우는 것. 이 모든 과정 자체가 바로 내가 평생 투자자로 성장해 나가는 진짜 이유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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