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라면 반드시 던져야 할 질문
나는 투자자라면 누구라도 시장이 효율적인가라는 질문을 한 번쯤은 해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시장이 효율적이라는 말은 ‘효율적 시장 가설(EMH)’에 근거한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 가설에 따르면 주가는 이용 가능한 모든 정보를 이미 반영하고 있으며, 새로운 정보가 등장하면 즉각적으로 반응한다는 것이다.
내가 보는 관점에서 시장은 종종 비합리적이고 비효율적으로 보일 때가 많다. 하지만 장기적인 시각으로 지켜보면 시간이 흐르면서 결국 제 가치를 찾아 가격이 제자리를 잡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시장의 효율성 여부는 인간이 시장을 대하는 태도, 특히 비합리성과 깊이 연관되어 있으며, 그 균형을 맞추는 결정적 요인은 시간의 흐름이라 느껴진다.
그렇다면 투자자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나는 시장의 비효율성을 적절히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시장을 이기고 싶어 하지만, 장기간 시장 평균을 지속적으로 초과하는 투자자는 극히 드물다. 이 사실은 오히려 ‘시장 평균을 꾸준히 달성하는 것’ 자체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보여준다.
그래서 나는 장기적으로는 시장의 효율성을 존중하려 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크고 작은 비효율성은 놓치지 않고 이용해야 한다고 믿는다. 인간의 비이성적 행동이 시장에 반영되어 언제든지 왜곡된 가격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흔히 자신이 매우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조금만 되돌아보면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인간은 매 순간 감정에 치우쳐 판단하기 쉬운 존재다. 예를 들어, 밤늦게 라면을 끓여 먹으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지만, 그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라면을 먹고 마는 경험이 있지 않은가. 이처럼 인간은 비합리적인 행동을 반복하며, 그 흔적은 시장 속에도 고스란히 스며든다.
바로 이러한 이유가 행동경제학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간의 심리와 행동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하려는 시도가 활발해진 것도, 우리가 합리적 존재라 믿으면서도 늘 감정과 본능에 흔들리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투자자는 두 가지 시각을 동시에 가져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시장의 효율성을 믿고 따라가되, 그 과정에서 언제든 나타날 수 있는 비효율성에 대한 자기만의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그 비효율성이 만들어내는 잘못된 가격을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투자자야말로 시장을 이길 수 있는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