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발견

나뭇잎도 추워서

by 오설자

외출에서 돌아오는 길.

해는 나지만 바람이 차다.

빌딩풍이 훑고 지나면서 몸속으로 파고든다.

길가의 나뭇잎이 바람에 회오리를 돌며 떠다닌다.

그 많은 마른 나뭇잎들이

다 어디로 갔을까.



이렇게 모여 있는 대왕참나무잎




오, 여기 있었구나.

바삭한 대왕참나무 잎들이

서로 손을 잡고

어깨를 모으고

길바닥에, 계단에 모여 있네.

서로 기대고 있으니 추위가 좀 덜 하려나.


저들도 추워서 한데 모여 온기를 나누는구나.

사람들도 밟지 않고 돌아간다.



누가 모아놓은 것도 아닌데...


문득

며칠 전, 시모상을 넘긴 지인이 한 말이 겹쳐진다.


“구순 넘은 시어머님 장례를 치르면서

친지들이 더욱더 화합하고 끈끈한 정을

느낄 수 있었어요.“


고인이 가시면서 남은 이들을 더

따듯하게 이어주신 거구나.


서로 손잡고 어깨를 기대면

힘든 일도 견뎌지고 따스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이렇게 받쳐주고 기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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