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시작하는 두 번째 20대: 1화

브런치 작가 되다

by irudat


며칠 전 브런치에 가입하고

브런치 작가 신청을 했었다.

큰 기대를 한 것은 아니어서

어제 받은 알림을 보고 처음엔

진짜인가 하고 의심했었다.

일을 끝내고 메일까지 확인하고서야

진짜구나.. 하고 안심이 되었다!

그리고 정말 기뻤다!

최애 술인 별빛 청하를 사 왔다.





중학교 2학년 시절이 생각났다.

담임 선생님은 과학을 가르치셨는데,

그때 선생님께서 내가 쓴 독후감을 보시고는

상담시간에 '작가'가 되면 좋겠다고

진지하게 말씀하셨더랬다!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작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


이후 선생님께서는 내가 쓴 글을 보시지도 않고

글쓰기 상을 관장하시는 국어 선생님께 드렸던 것 같다.

그 덕분에 참 많은 상장을 탔었다.

그렇게 '국어'를 전공하게 되고

끄적이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다.

생계를 위해 아이들을 가르치게 되면서

꿈과 조금씩 멀어지는 느낌도 들었지만

아이들을 키우고 나서 대학원을 다시 가면서

다시 뭔가를 자꾸만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고,

공모전에도 글을 내게 되고

이것저것 크고 작은 상을 받으면서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다시 중학교 2학년 그 시절로

돌아간 그런 감정이 들었다.

무엇이든 꿈꿀 수 있었던 그때로 말이다.




늦었다고, 이제 그런 것들을 꿈꾸기엔

늦어버린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새롭게 꿈꿀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내가 바로 꿈을 이루었다면 이렇게 간절했을까?

무언가가 되고 싶다고 건절하게 원하지 않았다면

그렇다면 이렇게 그 시절을 떠올렸을까?


이런 생각을 해 보았다.

그런 시간까지 감사하게 여기자는.

오랫동안 아팠던 것들, 또 오랫동안 갈망했던 것들,

그런 것들이 있어서 더 많이 끄적일 수 있을 테니

그런 것들까지 모두 감사하게 여기자고.







어제 사정이 생겨 남편과 별빛 청하를 마시지는 못했다.

오늘, 안 되면 주말에 마실 계획이다!

꼭 그때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삶은 바라면 언젠가 나의 편이 된다.

그러니 볓빛 청하, 오늘 아니면 언젠가 마실테다!

인생도 그렇다. 항상 반드시 원하는 그때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멀리 돌아가더라도 괜찮다.

그리고 어쩌면 멀리 돌아갔기에,

흔들리고 부딪치고 아팠기에

더 좋을 수도 있다!​



이상

마흔을 넘겼지만, 다시 20대가 된 것처럼

그렇게 꿈꾸고 싶은 이루다 T였습니다.

새롭게 도전하는 저의 시간을

저는 두 번째 20대라고 명명하고 싶네요 :)

감사합니다!

sticker stic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