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푸드체크인 Jul 14. 2023

외국인이 선정한 꼭 가야할 카페 1위

지역성을 극대화 하는 공간 재생, 어니언 Onion

외국인이 선정한 꼭 가야할 카페 1위, 어니언


오늘 소개할 브랜드는 바로, 외국인이 선정한 꼭 가야할 카페 1위, “어니언”이에요. “어니언”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전까지 외국인 손님 비중이 50%가 넘어요. 이러한 수치가 증명하듯 어니언은 해외 관광객 사이에서도 매우 유명해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의 고객들이 이렇게 “어니언”을 찾는 특별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금부터 저랑 같이 알아보도록 해요.


‘마태효과(Matthew Effect)’를 아시나요? 쉽게 말해, 핫한 브랜드는 핫한 공간을 찾고, 그래서 핫한 공간은 다시 더 핫해지게 되는 것이에요. 대표적인 예로는 횟집의 사례가 있죠.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한 횟집은 횟감과 재료의 신선도가 높아지고, 이로 인해 높은 퀄리티의 음식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게 돼요. 이를 통해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으며, 그 평가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신선도는 언제나 최상의 상태로 유지할 수 있게 돼요. 이러한 현상을 마태효과라 해요. 이처럼 어떠한 곳이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핫하다고 느껴지는 임계치를 넘는 순간 이러한 마태효과를 누리게 돼요. 하지만 이러한 마태효과는 영원히 지속되지 않아요. 모든 유행이 그렇듯 시간이 흐를수록 그 열기가 줄어들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오랜 시간 성수동에서 여전히 마태효과를 누리는 브랜드가 있는데, 바로 오늘 소개드릴 “어니언”입니다. “어니언”은 어떻게 핫한 브랜드의 불씨를 계속해서 살리고 있을까요?



어니언스러움으로 죽은 공간을 되살리다


“어니언”의 모든 매장을 방문해보면, 서로 다른 공간이지만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이들이 추구하는 어니언스러움, 바로 본질에 기반한 끊임없는 갱신, 지역성을 극대화 하는 공간 재생이에요. “어니언”은 공간을 기획할 때 그 지역의 특성을 극대화하여 자연스러우면서도, 개성 있는 모습을 구현해요. 또한 자연 친화적이면서 지속가능성 있는 인공적인 개입이 없는 순환, 특별하지 않아도, 사소하고 당연한 것들이 모여 자연이 되며, 그런 자연의 모습을 닮아 오래 즐길 수 있는, 지루하지 않은 익숙함을 구현하고 있어요. 특히 과거의 기억을 부수거나 숨기지 않고 그대로 들어내면서 현대적 소재를 덧붙여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어요. 이러한 어니언스러움은 2017년 성수 1호점을 시작으로 최근 광장시장 4호점까지, 성공적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어요.


늘 새로운 모습을 선사하는 “어니언”의 공간 재생 활동은 오래된 건축물을 남겨두고 고쳐가면서 공간을 새롭게 만드는 유럽의 건축 문화와 흡사한데요. 얼핏 보면 공장으로 지나칠 수 있는 곳에 있는 “어니언” 성수 1호점의 공간을 살펴보면, 세월의 흐름에 따라 증축과 보수가 이루어진 만큼, 새 건물에서는 볼 수 없는 구조와 독특한 스토리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성수점 외에도, 발길이 끊어진 우체국에 있는 미아점과 100년 전 지어져 낡디낡은 한옥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 넣은 안국점, 최근 힙한 장소로 사람들이 열광하는 “어니언” 광장시장점에서 어니언스러움을 느낄 수 있어요. 이처럼 “어니언”은 썰렁하던 거리와 한적한 동네, 발길이 끊어져 문 닫고 있는 거리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어요.



1호점부터 4호점까지, 지역성을 반영한 어니언


사람을 모으고 머물게 하는 공간의 힘과 다양한 컨셉, 매력으로 그 공간만의 즐거운 경험을 주는, 맛있는 메뉴 뿐만 아니라 헤어 나올 수 없는 매력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묶어두는 어니언의 매장들을 지금부터 같이 알아보도록 해요.


1.어니언 성수

 어니언 시리즈의 시작! 과거의 구조 속에서 새것이 줄 수 없는 가치가 존재함을 강조한 어니언의 첫번째 작품이에요. 세월이 쌓여야만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존중하는 태도를 강조하고 있어요. 이 공간의 요소 하나하나 인공적이지 않은 것이 없어요. 이 곳은 사람이 살던 집이었다가, 슈퍼마켓이었다가, 공장이기도 했던 역사를 가지고 있어요. 뜯어진 벽돌, 벗겨진 페인트 같이 인공적인 요소에 오랜 세월만이 표현할 수 있는 자연적인 모습이 섞여있어요. 이 기억을 살려 카페로 재탄생된 것이죠.

2.어니언 미아

 강북에 위치한 우체국의 건물 한편을 리모델링한 도심 속 카페에요. 사람들이 일을 보러 직접 들락날락 했던, 그렇게 멀지 않은 과거 속 관공서의 특징이  보여요. 별 다른 인테리어 소품없이 공간 자체를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가장 큰 특징은 바닥이라 생각해요. 과거 특유의 돌바닥을 가까이 느낄 수 있을 만큼 의자와 탁상이 꽤 낮은 편이에요. 테이블과 의자도 차가운 돌바닥과 비슷한 분위기를 내고 있어요. 한 때 너무 익숙해서 잊고 살았던 과거의 그 돌냄새가 나는 듯 하네요. 딱딱한 일상같은 곳이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카페로 변신한 이 곳은 어니언 미아입니다.


3.어니언 안국

 어니언 안국에는 어떤 매력이 있을까요?

 우리나라에 아름다운 한옥은 많지만 어니언 안국은 그런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화려하거나 시선을 끄는 장치가 눈에 띄지 않아요. 대신 정말 '카페'답게 커피 한 잔 할 수 있는 여유를 느끼도록 넓은 자리를 자갈마당에 둘러 마련했어요. 일행과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하다가 멀리 보게되면 기와지붕 아래에서 일상을 보내는 다른 손님들이 마당 건너편에 앉아있죠. 사람이 북적이는 곳이지만 답답하지 않고, 한옥의 멋이 느껴지면서 일상도 자연스럽게 녹아든 익숙함 그 자체가 된 곳이에요.


4.어니언 광장시장

 광장시장의 금은방을 개조하여 만든, 어니언 시리즈의 막내! 전 시리즈의 분위기에 비하면 꽤 낯선 곳일 수 있어요. 향긋한 커피를 마실 아늑한 공간이나 탁트인 전망 좋은 발코니뷰 같은건 없는 곳이에요. 하지만 세월이 묻은 낡은 구조물과 북적이는 시장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왠지 모를 내적친밀감을 형성한 공간이에요.


 지루하지 않은 익숙함이 이런게 아닐까요? 자연의 모든 것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다시 새로 태어나 스스로 순환하죠. 자연스럽게. 오랜 세월 그 자리를 지킨 금은방도 결국 끝을 보았지만 카페로 새로 태어났어요. 세월을 지나며 쌓아온 재래시장이 줄 수 있는 지속가능성을 카페로 표현한 곳이에요.


마무리


어니언을 방문하시면 이런 관점으로 보면 좋을 것 같아 준비했어요.  

어니언의 공간 어딘가에 있는 해당 지역, 매장에 관한 인테리어 컨셉보드를 확인하기!

어니언스러움을 찾아보기

매번 힙한 공간을 만들고, 찾아가는 어니언의 다음 행선지는 어디일지 고민해보기

작가의 이전글 공간에 가치를 담은 도시재생 프로젝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