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2:E01]
드디어 다시 시작했다. 평생을 꿈만 꾸었던 꿈. 바로 세계를 돌아다니며 버스킹을 해보는 것
중학교때 친구들이 가자고 해서 단순 호기심에 갔던 예술 고등학교가 지금 이 꿈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줄이야.. 그때는 상상도 못했었다.
2025년 1월7일 난 기타와 앰프, 스탠드 그리고 작은 캐리어를 들고 인천공항으로 나섰다. 하지만 에어부산에서 내가 가지고 온 통기타는 기내 수화물 반입이 안된다고 했기에 과감하게 기타와 스탠드를 두고 일본으로 떠나게 되었다.
일본 도착 후 오사카 난바에서 기타와 스탠드를 구입했고 그렇게 본격적으로 버스킹을 시작했다.
사실 24년 6월에 세계일주 버스킹 여행을 위해 이미 한번 떠났었다. 하지만 이집트 다합이라는 곳에서 인생을 바꿀만한 소중한 시간을 보내느라 바빠 나만의 버스킹 여행을 제대로 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한국에 돌아온 뒤 25년에 다시 이렇게 버스킹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주변 평가에 따르면 난 겁이 없고 미친놈으로 유명하다. 그런 내가 가장 무서워했던건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버스킹이었다. 어릴 때 남들 앞에 서서 내 의견을 말하는 것도 불가능했던 나였으니 뭐.. 노래는 말 다했지.
하지만 '할까말까 할때는 무조건 하자' 라는 선택지를 선택한 이후 내 인생은 재빠르게 변하기 시작했다.
뒤돌아보니 ' 내가 이런 사람이었나? ' 싶을 정도로 많은 것이 바뀌어있었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오사카에서 버스킹을 하고 있네?
방년 31세. 아직 느끼고 경험한게 한없이 부족하다만 그간 여행하며 느낀 단단한 깨달음들이 있었다.
결과는 존재하지 않고 과정만이 존재한다는 것.
- 그래서 나에겐 실패라는게 느껴지지 않고 보이지 않는다. 그건 허상이니까.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게 훨씬 많다는 것.
-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절대로 알지 못하는게 압도적으로 많다. 고로 난 자연스레 겸손함을 배웠다.
과연 이번 여행에서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행운이 주어질까? 만약 그렇다면 무슨 깨달음일까? 여전히 무섭고 떨리지만 그럼에도 기대되는 까닭이다.
난 오늘도 덜덜 떨며 앞으로 나아가보겠다. 세계일주 버스킹 여행 어디 한번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