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교포 사장님께 한국노래 불러드리기

[SE2:E02]

by 인규파크
IMG_4811.HEIC 스타벅스에서 만난 귀여운 오사카 아기


' 기상 - 밥 - 카페에서 기획 및 편집 ' 요즘 내 오사카에서의 일상이다. 뭔가 권태로우면서도 설레는 시간을 보내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벗어나고 싶으면서도 계속 누리고 싶은 시간이기도 하다.


스타벅스에 와서 컨텐츠에 대해 고민하고 편집하다보니 그래서 뭔가 생산적인 시간을 보내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랬던 것 같기도. 꽤 나쁘지 않은 느낌이다.


IMG_4860.HEIC 돈키호테 건전지 12개에 약 2500원


버스킹을 위해선 건전지를 사야한다. 2시간 풀로 엠프를 사용하다보면 슬슬 소리가 작아지는데 이렇게 되면 교체를 해줘야한다.


한국에선 건전지를 모두 교체하려면 최소 10,000원 정도 드는데 여기 일본은 5,000원이면 4시간 이상은 끄떡없이 사용할 수 있다. 그래서 오히려 버스킹을 하는데 부담은 더 적어진 셈이다.


다만 오사카 날씨가 현재 -3도에서 3도 사이? 정도다보니 밖에서 버스킹하기엔 서운할만큼 추웠다. 그래서 생각한 아이디어는..


스크린샷 2025-01-17 오후 11.51.52.png 모츠나베 가게에서 만난 교포 사장님
스크린샷 2025-01-17 오후 11.52.08.png 정말 오사카 사람들은 받아주더라~


제일교포3세 할아버지한테 운영하시는 가게에서 한국 노래를 불러드리는거였다. 모츠나베를 먹고 싶어서 들렀던 숙소 근처 가게였는데 사장님이 굉장히 유쾌하셨다.


심심하셨던지 계속해서 번역기로 말을 걸어오셨고 나 또한 혼자였기에 마다할 이유가 없었기에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다 자연스레 사장님께서 ' 고한우 - 암연 ' 이란 한국노래를 좋아하신다는걸 알았다.


그래서 ' 오 이 노래 불러드리면 좋겠는데? ' 하는 생각이 들어 숙소로 돌아가 곧장 연습을 했다. 그렇게 이틀 뒤 밤 9시쯤 다시 방문했다.


스크린샷 2025-01-18 오전 1.50.11.png 북적북적한 실내


처음에 왔을때와는 다르게 사람이 많아서 살짝스 당황했지만 당황하지 않은척 자연스레 음식을 먹으며 두시간정도 기다렸다.


스크린샷 2025-01-18 오전 1.31.55.png 사장님이 좋아하는 노래 부르는 중
스크린샷 2025-01-18 오전 2.28.37.png 귀엽쓰


손님들이 모두 떠난 뒤 뒷정리를 마치고 나니 사장님께서 많이 지쳐하셨다. 그래서 듣고싶다고 하셨던 한국 노래를 곧바로 불러드렸다. 생전 처음 해보는 노래라 어색했지만 열심히 영상을 촬영하시는 사장님을 보며 열창 아닌 열창을 했다.


옛날 노래를 연습하고 부르면서 느낀거지만 확실히 이게 요즘 노래와 비교해봤을때 가사의 농도가 상당히 짙다. 이유가 뭘까? 쇼츠를 보며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스스로에 대한 사색과 고찰의 시간이 더 많아서 그런걸까?


스크린샷 2025-01-18 오전 1.47.10.png 일본 사람들의 리액션은 사람을 기분좋게 하는 힘이 있다


다행히도 노래를 끝난 뒤 사장님께서 ' 혼또니 스고이 ' 란 말과 함께 차 좋아해주셨고 그저 그런 노래를 부른줄 알았던 나도 상당히 뿌듯했다. 서로 이해관계가 얽혀있지 않은 상태에서 무형의 어떤 것을 주고받는 이 느낌 아.. 참 좋다.


스크린샷 2025-01-18 오전 1.35.10.png 헤어질 시간~
IMG_4935.PNG 할아버지의 연락


집에 돌아가는 길에 사장님께선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연락까지 해주셨다. 릴스나 틱톡 영상 보내는 사이면 어느정도 마음이 열린게(?) 아닌가~ 그렇다면 성공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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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킹 아닌 버스킹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여러 생각이 들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나서 혹은 하기 힘들어했던 일을 하고나면 이렇게 자연스레 피어오르는 생각들이 있다.


가볍게 흘려보내게 될때도 있지만 운이 좋으면 내 인생에 든든한 양분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난 도저히 하고싶은 일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다른 의미에서의 도파민 중독이던가?


아무튼 오늘은 이렇게 오사카 일정을 끝냈다. 그 다음은 어떤 컨텐츠를 찍어볼까? 또 스타벅스로 향할 차례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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