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다합]
하루라도 어릴 때 여행을 가야했었다.
여행을 하며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순간을 꼽아보라고 한다면 여러개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24년 7월 이집트 다합에 갔을때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짧은 기간동안 수백명의 사람들과 일거수일투족을 함께하며 인간관계, 세상에 대한 관점 등 다양한 부분에 있어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피상적인 것부터 인사이트까지 몇가지 말해보자면
타인의 눈치를 보는 사람들은 많지만 타인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
--> 바다가 바로 앞에 있어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집에서 하던 행색 그대로 사람들을 만났다. 떡진 머리와 눈꼽, 어제 그대로 입고 잠든 옷. 때론 옷도 제대로 걸치지 않았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단체생활을 하지 않으면 눈치가 보일 것 같은 이곳 다합에서 난 혼자 하고 싶은 것만 하며 살았던 날도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내가 어디서 뭘했는지 어디에 있었는지 등 생각보다 관심이 없었다.
세상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 나를 끊임없이 좌절시켰다. 하지만 여행은 내게 '하고 싶은걸 하며 살아도 괜찮아' 라고 말하고 있었고 이를 알게된 이후 비로소 난 조금 더 자유와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은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끊이질 않는다.
--> ' 나는 술을 자주 먹지만 지금까지 술을 먹으면서 문제 생긴적 없었어 ' . ' 난 술은 좋아하지 않지만 술자리는 좋아 '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몇달간 다합에서 여실히 느꼈다. 그렇지 않다는걸 말이다.
지금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해서 앞으로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거란 생각은 한없이 순진한 생각이다. 이는 자만심과 안일한 태도를 갖게한다. 그렇게 결국 문제가 발생하고 사고로 이어진다.
세상에 ' 솔직히, 절대로 , 무조건, 100%, 0% ' 는 존재하지 않는다.
--> 말할때 ' 무조건 ' 이라는 말을 자주 하는 사람들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이란 모름지기 필연적으로 말과 행동이 모순될 수 밖에 없는 존재다. 그렇기에 자신의 언행에 겸손할 필요가 있다.
이를 인정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의 차이는 너무나 크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 격차는 더 벌어져 나중엔 감히 따라잡을 수 조차 없게 된다.
높은 메타인지를 가지고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 그것이 우리가 계속 공부하고 나아가야 하는 이유다.
이렇게 다합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깨달음과 인사이트가 내게 밀려들어왔다. 다만 정리가 되지 않아 힘들었다. 물론 시간이 흐른 지금 다합은 내게 최고의 여행지다.
그런데 다합에서 만난 그 사람들이 일본으로 놀러온다고 한다. 늘 그렇듯 맨날 싸우고 웃었다. 다만 일본에 온다고 뭐 특별히 할게있나~
먹고
자고
먹고
같이 무언가 하지 않아도 같이 있음에 좋은 존재들. 귀한 사람들이다.
이러한 깨달음들을 지금의 내가 아닌 조금 더 어린 내가 알았더라면 내 인생은 어떻게 되었을까? 아쉬운 마음이 드는게 사실이다.
그렇기에 난 지금 부지런히 여행을 다닌다. 두렵고 힘들고 귀찮은 때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지만 지금 한참 내 태도가 말랑할때 많은걸 경험해보고 싶다.
하루라도 어릴 때 여행을 계속해서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