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엄마의 그 딸

세상 가장 무섭고 부담스러운 말

by 글방지기 감호

엄마의 갑작스러운 사고소식..

(한 주 한 주 참 버라이어티 하다)


엄마랑 통화 후

멍 때리고 앉아 있는데

남편이 짐 싸고 애들 챙겨 갑자기 친정행을 나섰다..


어제저녁 사고였는데 걱정할까 봐 연락도 안 한 엄마,

폐차까지 한 사고였으면서 검사해 보고 별다른 골절상 없다며 집에 온 엄마,

오늘 물리치료받으러 40여분을 걸어 나간 엄마,

내가 전화 안 했음 또 그냥 걸어왔을 엄마,

(돌겠다 진짜..)

성경 필사한 종이가 살짝 젖어 종이가 울었다고 다시 필사해 달라는 엄마,

밤새 이런저런 걱정에 잠도 설치셨다해서 쉬라고 방에 들여보냈는데

뭐가 그리 신경 쓰이는지 계속 나오는 엄마,

자꾸 뭐가 미안하다는 엄마...


밥 먹으며 엄마한테 좀 편히 쉬라 하니

니나 나나 쉬는 성격이냐 하시는데

나 역시

"그렇지.. 그 엄마의 그 딸인데

우리 성격이 어딜 가겠어?"

그저 소소한 농담을 주고받으며

엄마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안심시켜 본다..


의도와 달리

생각보다 빨리 집에 돌아오는 길..


아이들과 카페에 들렀다 쉬면서

깔깔깔 하하호호 사진에 담으며

그 엄마의 그 딸이란 말이 왜 이렇게 무섭게 느껴지는지..


그렇게 살지 않았으면

좀 더 자유해졌으면,

좀 더 나았으면,

좀 더 건강했으면,

좀 더 괜찮았으면 싶은데

내 판박이 세 명이 뛰어노는 모습을 보며

좀 더 기다려야지...

좀 더 안아줘야지...

좀 더 사랑해야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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