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중 상대가 말귀 못 알아먹으면
히스테리 부리는 경우를 종종 본다.
히스테리 부리지 말고 장황하게 설명하지 말고
딱 한 마디로 조지자.
나: 띄어쓰기 좀 해.
그: (신경질 확 나서) 아니, 나는 글쟁이가 아니고 띄워쓰기 안하는 건 내가 일부러 그러는 건데 너는 왜 자꾸 강요... 블라블라...
이럴 때 스트레스받지 말고 딱 한 마디.
나 : 띄어쓰기해야지.
그 : 응, 이거 내 시그니처야. 요즘 미는 중.
*
"이거 내 스타일이야." 혹은
"차별화 전략이야" 도 좋다.
2.
그 : 라면은 알루미늄 냄비에 끓여야 맛있어.
그 2 : 왜 그런 건지 하여간.. 불지 않고 빨리 끓으니까 그렇겠지.
그 3 : 그거 알아? 알루미늄 호일 깔고 다림질하면 잘 다려져. 신기하지?
그 4 : 알루미늄 냄비 두 개 사이에 냉동고기를 끼워 넣어봐. 금방 해동 돼. 신기방기..
나: (느긋하게) 알루미늄은 '열전도율'이 높쟈나.
(이럴 땐 좀 얄미움. 인티제일지도..?)
*
하여간 설왕설래를 '열전도율' 한마디로 정리.
3.
그 : 수박이 익었으면 바로 따야지 왜 방출하지 않는 거야? 아, 스트레스...
그 2 : 굿캅 베드캅 효과가 있긴 해.
그 3 : 핑계 댈 무덤이 있다는 건 보험금 같은 거야.
만기 되면 타는 거지.
그 4 : 마일리지 쌓이면 당원과 시민들이 다 알아서
짤라 주쟈나.
그 5: 수박이 오히려 우리를 구원한다구. 역설이지.
나 : 일종의 '적대적 공생관계'라고 할 수 있음.
*
'적대적 공생 관계' 한 마디로 정리하쟈.
'굿캅 베드캅'도 쿨한 한마디에 속한다.
단박에 알아먹잖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