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식투자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다. 내가 취직을 해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이 뭐였야"는 나의 전 직장 부장님의 질문에 "주식투자를 해보고 싶습니다"라고 내 무덤을 파는 대답을 할 정도로 관심이 많았다. 주식을 처음 해본 사람들은 다 경험해 봤겠지만 처음에는 아무 생각도 없이 남들이 사라는 주식을 덥석 사서 이 회사가 어떤 사업을 하는지도 모른 체 오르기만 바라다가 떨어지면 손절을 하기도 하고, 때마다 나오는 대선테마주를 하기도 하여 눈먼 돈을 벌어보기도 했다. 그러다가 주식공부를 제대로 해보겠다며 차트를 분석하는 책을 사서 일봉, 주봉, 월봉 모양을 분석하기도 했고 그렇게 해서 익절이라도 하게 되는 날에는 마치 내가 주식의 원리를 깨우친 양 으스대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런 매매의 원칙도 없이 주식투자를 하니 성과가 나오지가 않았다. 정말 웃긴 건 그래도 내가 워낙 소심한 사람이라 micro 하게 분할매수를 하다 보니 10년 동안 손실을 본 해는 없었다는 것이다. 첫해에 50만 원 수익을 시작해서 어떤 해는 500만 원~1000만 원을 벌기도 했다(월 수익이 아니라 연수익이다;;) 그렇게 이것저것 다 경험해 보고 책도 읽고 네이버에 유명한 가치투자 카페에서 많은 글을 읽다 보니 어느덧 나도 주식시장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 것이다.
내가 깨달은 주식시장은 이렇다.
1. 주식시장은 논리적으로 움직이기보다는 비논리적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2. 주식은 꿈을 먹고 올라간다. 그리고 그 꿈이 실현되든 말든 상관은 없다.
신약 개발의 꿈이 있는 제약주, 바이오주 혹은 게임주가 10배 이상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3. 실적이 잘 나온다고 폭락하고, 실적이 못 나온 날 올라가는 경우도 많다. 전자는 실적의 꼭지에 다 달아 더 이상의 실적성장이 나오지 않을 거라고 판단돼서 떨어지고, 후자는 더 이상 더 떨어질 실적도 없으니 바닥
을 쳤다고 해서 올라간다.
4. 한번 크게 올라간 종목은 다시 전고점을 뚫고 올라갈 가능성은 적다.
5. 100% 이상의 수익을 올리려면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를 선택해야 한다.
6. 차트는 후행지표 일뿐 절대 앞으로의 주가 향방을 차트로 알 수는 없다. (차트공부법은 백해무익)
대략 이 정도인데, 나는 주식투자 11년 차부터 의미 있는 수준의 수익(내 기준에 있어서는)을 내기 시작했다. 그 방법은 앞으로 산업트렌드를 주도할 성장주에 투자하는 것이다. 즉 미래에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산업에 관련된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건 오랫동안 주식투자를 해왔더니 온라인의 많은 고수들을 알게 되어 매매할 때마다 그들의 의견을 듣고 투자할 수 있어 손실의 위험을 더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다. 굉장히 간단해 보이는 이 방법은 나에게는 확실한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주식투자한지 최초 10년동안에 수익을 본 금액보다 11~15년동안 수익을 본 금액이 5~10배정도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최근에 불을 뿜고 있는 2차 전지, AI, 로봇, 5G 등등 미래에 그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종목에 투자하게 된다면, 항상 나에게는 큰 수익의 기회를 주었다. 원래 주식의 고수와 하수의 차이는 얼마나 하락장에 흔들지 않고 지속 보유(일명 존버)할 수 있는가에 따라 나뉠 수 있는데, 일단 성장주를 산다면 미래의 기대감으로 성장성이 항상 뒤따라오기 때문에 조정을 크게 받더라도 물타기라는 전략으로 대응이 가능하다. 이렇게 계속 성장주를 매수하다가, 결국 그 기술의 상용화가 되고 영업이익이 나오기 시작되는 시점에 폭발적으로 주식이 오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설령 당장 실적이 나오지 않아도 경제신문에는 늘 새로운 기술 트렌드에 대한 기사가 나게 마련이고 이럴 때마다 관련 성장주들은 그 꿈을 먹고 오르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어떤 종목이 많은 종목 중에 흙속의 진주인지는 재야의 고수들의 의견을 참조하면 더욱 견고하게 투자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그동안 믿고 있었던 2차전 지주들이 불을 뿜고 있어서 더욱 나의 투자원칙에 만족하고 있다. 그동안 내가 크게 벌었던 5G, 2차 전지, 로봇종목들 이외에도 이제 AI ChatGPT와 연계된 종목들도 쏟아질 것이다. 앞으로 이러한 나의 성장주 투자 원칙을 토대로 주식투자를 한다면 주식이 꼭 개미들의 무덤이 아닐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15년 동안 작년 한 해(글로벌 주식 폭락)를 제외하곤 수익을 내왔던 나의 작은 의견이며, 주식투자를 처음 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혹시 주식투자에 대해 질문이 있으시면 댓글을 남겨주셔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