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특별함을 그리다
지난 2009년부터 소수자들과 함께하는 전시를 해왔는데요. 매번 저희 예술가들도 작품활동, 프로그램, 아르바이트를 하며 사느라 홍보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전시(사각지대블루스 전) 소식을 접하시고 관람 오신 익산 모던갤러리 전 김연우관장님과 통화를 하며 오고 싶어도 못 오신 분들을 위해 페이스북을 통해 소수자들의 작품 릴레이 개인전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페이스북 초보인 제 사이트를 보시고 발달장애인들의 작품을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을 보며 역시 초보인 제 브런치에도 홍보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작품활동과 여러 프로젝트로 경황이 없고, 눈이 내리는 이런 겨울날은 컴퓨터 앞에 앉는 여유가 생깁니다.
첫 번째 참여자로 강민국 씨 작품을 소개합니다.
6년 전에 처음 그림 그리러 오실 때 저는 속으로 과연 이분이 무얼 할 수나 있는 거야? 어떻게?라는 의구심만 들었습니다. 민국 씨는 좋은 것도 싫은 것도 소리로만 의사소통을 하거든요. 그런데 아주 서서히 느리게 무언가를 표현하게 되었고, 이제는 그 만의 예술 언어가 조금 생겼습니다. 어쩌면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온 참여자이기에 첫 번째 전시회 주인공으로 소개드립니다.
<언어 표현은 어려우나 반복된 소리와 몸짓을 통해 의사를 전달할 수 있고, 기분이 좋을 때는 한 손으로 머리 위 하트를 하거나 큰 소리를 내어 표현합니다. 점에서 선으로, 선을 채색으로, 친구 것을 따라 그리기도 하는 민국 씨! 매일매일 성장합니다. 미국에 있는 여동생이 민국 씨의 작품을 좋아하여 가져가기도 했지요. 민국 씨의 발전은 매우 느리지만 6년을 지켜보면 어느 누구보다 변화와 성장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수자들의 예술활동을 응원합니다. 언젠가는 작가로 성장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