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메신저 (2화)

[1장 위기의 사춘기] 1. 엄마, 나 자살할 거야

by 우주의메신저


엄마 나 자살할 거야-2화.png




1장 위기의 사춘기


맹자의 <고 자장>에서 하늘이 어떤 사람에게 큰일을 맡기려고 할 때 역경과 시련을 준다고 한다. 2024년 6월, 초여름에 나에게 닥쳤던 절박했던 상황들로 인해 한 차례 시련을 겪어야만 했다. 울다가 울다가 결국에는 다 내려놓았더니 실없이 웃음만 나올 정도로 두 달이 20년처럼 정신없이 흘러가 있었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 이 모든 것들이 나를 깨어나게 하기 위해 반드시 치러야 했던 특별한 이벤트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 모든 일들이 오래전부터 하늘에서 치밀하게 계산되어 기획된 신들의 프로젝트이자 시나리오로 속세에서 실시간으로 상영 중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1. 엄마, 나 자살할 거야


나는 커피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50대 자영업자다. 일본에 유학을 갔다가 혼기가 꽉 차다 못해 한참 지나 결혼을 한 탓에 겨우 보석 같은 아들을 한 명 낳았다. 그래서 요즘은 중학생이 된 아이가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다. 나는 2017년에 일본에서 귀국해서 동네 구석에 위치한 작은 커피점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커피 장인 분들에게 커피를 배웠고, 커피 대회의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했다. 그래서 커피만큼은 누구보다 자신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한국에 귀국해서 커피점을 차리면 커피 맛이 좋으니까 방문객이 많이 와서 줄을 설 정도로 유명한 커피점이 될 줄 알았다. 근데 그건 완벽한 나의 착각이었다. 그나마 일부러 나의 커피를 맛보러 찾아오는 몇 명의 커피 마니아가 없으면 손님도 뜸하다. 경기 침체로 매출도 많이 줄어서 사는 낙도 느끼지 못하다 보니 “왜 나는 돈을 못 버나.” 라며 혼자서 신세 한탄을 하거나, 몇몇 단골에게 아들 자랑을 늘어놓는 것이 그나마 큰 위안이었다.


그리고, 하루 중에 내가 손꼽아 기다리는 큰 즐거움이 하나 더 있었다. 바로 3시 10분에 걸려 오는 아들의 전화였다. 아들은 학교가 끝나서 교문 밖을 나오면 나에게 항상 전화를 했다. “엄마, 지금 학교 끝났어요.”라고 아들의 목소리가 들리면, “우리 아들, 오늘은 어땠어? 친구들하고 잘 지냈어?” 라며 오늘 하루도 학교에서 잘 지냈는지 물어보며 아이의 상태를 살폈다. 그리고 특목고를 목표로 하고 있는 아들의 하루 스케줄을 체크하며 관리해 나갔다.


우리 가게 앞 길목에 하나둘씩 생긴 프랜차이즈 커피점 때문에 손님이 뜸해졌다. 그렇게 한가해진 오후에 너투브를 보면서 아들의 전화를 기다리며 시간을 때우고 있을 때였다. 3시 10분이 돼서 아이에게 전화가 왔다. 나는 여느 때처럼 “우리 아들, 학교 끝났어?”하며 기쁜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다. 그런데, 아이의 뜻밖의 한마디를 담담하게 내뱉었다. “엄마, 나 자살할 거야.”아이가 담담하게 말했다. 순간 나는 머리가 하얘지며 소리쳤다. “뭐?!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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