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

에세이

by 우주의메신저


일상-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

며칠 전, 일찍 퇴근하려고 부지런히 정리를 했다. 바깥을 바라보며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할머니가 보였다. 그런데 몸이 불편하셔서 신호가 바뀌었는데도 절반도 채 건너지 못하고 쩔쩔매고 계셨다.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서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다들 신경 쓰지 않고 방관하고 있는 것에 내심 놀랐다. 할머니가 걱정도 되고,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고는 바깥으로 나갔다.

내가 할머니에게 다가가서 손을 내밀자 할머니가 나를 쳐다보더니 환하게 웃으며 내 손을 덥석 잡았다. 할머니의 손은 차갑고 뻣뻣했다. 그리고 몸을 후들후들 떨고 계셨다. “할머니 집이 어디세요?”라고 물었더니 “멀어. 저 언덕 위야.”하며 가파른 언덕을 가리키셨다. 나는 할머니에게 잠깐 기다리시라고 말씀드리고 얼른 매장에 가서 문을 잠그고 핸드폰만 가지고 다시 밖에 나왔다.


마침 시장을 보고 돌아가던 이웃 아주머니가 할머니를 부축하고 계셨다. 나도 합류해서 얼른 할머니에게 가서 또 손을 내밀었더니, 할머니가 반갑게 웃으시면서 손을 붙잡아 주셨다. 아마도 내가 갔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아주머니와 내가 할머니를 부축해서 천천히 가파른 언덕을 올라갔다. 아주머니가 나에게 “고맙다.”라고 몇 번이나 말씀하셨다. 나도 아주머니에게 “감사합니다.”라고 말씀드렸다.

사람들이 도로 위에서 쩔쩔매며 건너시는 할머니를 방관하고 있던 광경은 충격이었다. “세상이 각박해져서 도와주면 자신들에게 피해가 가는 일이 많다 보니 그런가 봐요.”라며 아주머니가 말씀하셨다. 다들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마음이 가난하다. 겉모습은 멀쩡하지만 마음이 병들어 있다. 그 할머니가 내 부모일 수 있고, 어쩌면 내가 될 수도 있는데 그렇게 모른 척을 할 수 있을까?


셋이서 손을 붙잡고 올라가는 동안 눈물이 나오려고 하는데, 나의 수호신이 “초연하게 감정을 흘려보내.”라고 말씀하셔서 눈물이 왈칵 나오려고 하다가 감정을 흘려보냈더니 눈물이 그쳤다. 할머니를 부축하는 내 오른손이 아팠지만 할머니만큼 힘들겠나 싶었다. 그 아주머니가 “늙으면 아프지도 말아야 돼요.”라고 말씀하신 것도 마음을 아프게 했다. 각자도생이다. 어쩌다 우리가 이렇게 마음이 가난해졌을까?


할머니의 집 앞까지 갔더니 아주머니의 남편분이 나와 계셨다. “이제 되었으니 얼른 돌아가요.”라고 말씀하셔서 인사드리고 자리를 떠났다. 5분이면 올라가는 언덕길을 30분이나 걸려서 모셔다 드리고 내려왔다. 나의 수호신인 참나님의 말씀이 생각났다. 나의 행동이 부메랑처럼 그 할머니에게 갔다가 나에게 되돌아왔다. 할머니도 나도 함께 부축했던 아주머니도 행복했던 30분이었다. 그리고, 그동안 사람들에게 오해받고 상처받았던 마음이 할머니 덕분에 치유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나는 그날 밤, 나의 마음을 치유해 주신 할머니의 건강을 기도드리며 감사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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