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늘 지나간다
꽃잎은 그 흔들림 속에서도
한 번도 스스로를 부러뜨린 적이 없다
고요는 소리 없이 피어오르고
나는 그 한가운데, 숨을 고른다
저편에서 들려오는 삶의 목소리들
때론 지나치게 크고,
때론 너무도 조용하지만
나는 그 모든 소리를
가만히 품은 연못이 된다
구름이 흘러가고
해가 비추다 사라져도
나는 그 변화에 흠뻑 젖지 않는다
나는 다만, 받아들이는 연습을 한다
모든 것의 방문을 따뜻하게 맞이하는 연습을
흔들림은 있어도 무너지지 않는 것
그것이 나의 마음이라면
나는 오늘도
세상의 불빛을 담되
불타지 않는 등불로 살리라
바람이 불어도, 꽃은 핀다
고요한 내 마음 속 정원에
한 송이 초연함이 피어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