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당신은 장기계획을 세우는 사람인가요? (1)

- 계획러의 자기반성

by 쎄씨로이어

나는 어릴 때부터 계획을 세우는 것을 좋아했고, 약간의 산만함을 고치기 위해서 체크리스트 제도를 도입한 이후에는 체크리스트나 To-do 리스트 같은 것을 신봉하였으며 매년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 "프로 계획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인생에 큰 일을 결정하는 것에 있어서 나만큼 계획적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흘러가는 대로 선택을 해왔던 것 같은데..


단적으로 대학을 결정하는 것 전공을 결정하는 것, 직업을 결정하는 것, 모두 큰 계획 없이 그때그때의 최선의 선택지에서 선택을 했고, 다행스럽게도 그것이 이루어진 케이스라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모르지만, 솔직히 30세 초반까지는 별생각 없이, 그때그때 닥치는 일들을 늦지 않게 해내는 것에 많은 시간을 쏟았으며, 결혼을 한 이후부터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매년의 단기 계획을 세워 실행해 가는 사람이 되었다.


40세가 넘은 지금 내 인생을 돌이켜보면, 아주아주 러키하게도 크게 불만족스럽거나, 큰 실패를 겪은 것은 아니지만, '이때 이런 계획을 했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드는 지점이 있다.


결혼할 때 부동산 계획, 처음 주식 투자를 할 때 세웠던 계획, 아이의 교육 계획, 나의 커리어를 발전시키기 위한 계획...


40이 넘은 지금은, '내가 혹시 변호사 일을 안 하게 되거나, 더 이상 회사를 다니지 못하게 된다면?' '은퇴를 하게 된다면?'이란 생각 속에서 계획을 세워야 되는데,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본 적이 없어서 이게 참 난감하다.


단기 계획- 약 1년 이내의 계획-의 특징은 일정을 정확하게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보통 목표가 뚜렷하다. 예를 들어, '나는 올해 변호사시험에 붙어야지' '나는 올해 결혼을 해야지(?)' '나는 올해 다이어트를 해야지' '나는 올해 운동을 습관화시켜야지' '나는 올해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책을 읽던지 공부를 해야지'라는 목표 말이다.


그 목표를 세우기 위해 다시 12개월을 4~6등분으로 나눈다.

처음부터 힘들게 달리면 힘들어서 지쳐 나가떨어지기 때문에,

탐색단계- 시도단계- 적응단계- 루틴단계 뭐 그런 식으로 나름대로의 단계를 거치는 계획을 짜고,

약 70~80% 이상의 수행률을 보일 수 있도록 계획을 타이트하게 짠다.


그렇게 하면 예를 들어, 오늘 내가 민법 물권파트 50p의 기본서를 읽고, 그에 관련된 사례문제를 풀고 목차 정리를 해야지-라는 계획을 세웠을 때, 적어도 기본서를 읽고 사례문제는 풀 수 있게 되면서 전체 목표의 70~80% 를 달성하는 것이다.


나의 경험상, 이렇게 해서 그 목표가 추구한 목적- 뭐 시험 합격이랄지, 다이어트랄지.. 그런 성과를 얻어낼 수 있었다.


그런데, 장기계획은 뭔가 다른 것 같다.


일단, 나의 1년 뒤의 모습은 지금의 나와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런데 나의 10년 뒤- 상상이 잘 되는지? 아니면 나의 5년 뒤는?


오히려 내가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때는 막연하게 그림을 그릴 수 있었지만, 지금의 나는... 나의 10년 뒤? 뭐 50살이 되는 것 외에 큰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10년 뒤라고 내가 갑자기 엄청난 자산가가 되거나 손에 꼽는 고액 연봉자가 될 것 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엄청 가난해지거나 돈을 못 벌게 될 것 같지도 않지만, 1년 뒤와 10년 뒤는 굉장히 다르지 않을까 그런 느낌.


그래서 나는 2026년에는 나의 장기계획을 세우는 것을 한 해의 목표로 세우기로 했다. ㅎㅎ


일단,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AI를 이용해 보기로 한다.


1. 장기계획이란 무엇인가?

챗지피티는 아주 스마트하다. 위의 내용을 모두 담고 있는 훌륭한 답변을 내려준다.


장기계획은 **1년 이상(보통 3~10년)**의 시간축에서, **원하는 미래 상태(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큰 방향(전략)과 단계(마일스톤), 자원(시간·돈·역량)을 배치하는 계획이에요.

장기계획은 보통 **“무엇을 할지”보다 “어디로 갈지”**를 먼저 정하고, 그다음에 연차·분기·월 단위 계획으로 내려오는 구조입니다.


여기에서 나의 반성을 하게 되었다. 아, 나는 주로 "무엇을 할지"를 생각했지, "어디로 갈지"에 대한 생각을 하진 않았던 것 같다. Check.


2. 장기계획을 세울 때 고려해야 하는 점은 무엇인가?


시간축을 명확히: “장기”를 몇 년으로 볼지(예: 3년/5년/10년) 정해야 해요.

목표를 ‘상태’로 정의: “뭘 한다”가 아니라 “어떤 상태가 된다(산출물/역할/수준)”로 잡아야 실행이 됩니다.

지표(KPI)와 마일스톤: 1년 단위 체크포인트가 없으면 장기계획은 대부분 흐려져요.

자원 배치: 시간(주당 몇 시간), 돈(연간 예산), 에너지(집중 가능한 시즌)를 계획에 포함해야 합니다.

리스크/변수 리스트업: 건강, 가족, 회사, 돈, 멘탈 같은 변수를 미리 적고 대응책을 붙여야 장기계획이 ‘살아남아요’.

리뷰 주기: 장기계획은 “고정”이 아니라 **정기 업데이트(예: 분기 1회)**가 필수예요.


즉, 그간 해온 것과 마찬가지로 장기계획은 또 세부적인 단기계획과 함께 진행이 되어야 하는 방향성이 틀어지지 않겠지. 나의 단기계획 루틴은 그대로 한다는 것 Check.


3. 그렇다면 나는 현시점에서 어떤 카테고리의 장기계획을 세워야 하는가?


현재의 상황에 대한 명확한 분석이 선행되어야 해요.

본인이 원하는 3년 뒤의 모습에 대한 이미지를 그려보세요.


나의 객관적 상황과 정리까지는 매우 쉽다. 그렇다면 나의 3년 뒤의 모습? 나의 3년 뒤의 모습에 대한 이미지를 그리는 것이 매우 쉽지 않다.


나는 3년 뒤에 임원이 될 것인지? 개업을 할 것인지? 지금의 모습 그대로 있을 것인지? 이직을 할 것인지?


일단 먼저 그것을 정할 수 있어야 좀 더 장기적인 목표에 맞는 그림이 그려질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그리며 나의 모습을 이미지화해보기로 했다.



(계속)

매거진의 이전글11. 전문분야를 선택하는 것은 소수의 특권